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디지털옥외광고와 4차 산업혁명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8 16:56

수정 2017.03.08 16:56

[특별기고] 디지털옥외광고와 4차 산업혁명

2016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던진 이래 많은 언론을 통해 소개된 바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이 만들어온 모든 영역에서 큰 파급력을 가지고 사회제도, 산업, 생활 전반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기 위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다양한 논의가 있으나 4차 산업혁명의 초기 형태는 이미 우리 생활속에 와있다. 대표적인 것은 디지털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디지털 옥외광고(디지털 사이니지)와 현실융합(VR, AR, MR)이다. 4차 산업혁명의 초기 과정은 디지털과 현실의 자신을 연결하고자 하는 형태가 확산될 것이고 필연적인 과정이다. 따라서 현실과 가상공간을 매개하는 디지털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는 생활공간과 생활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며, 상당기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이 공격적 투자가 제약되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규제의 문제로, 세계적 수준의 디스플레이 생산·수출국임에도 부처별 규제 문제로 인해 우리나라의 국토공간은 디지털과는 거리가 먼 것이 현실이다. 기술과 창의의 집적이 일어나기에 앞서 규제의 집적화로 인해 미래동력을 잃고 있다.

최근 행정자치부의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서 '옥외광고물 등 관리 및 진흥에 관한 법률'로 개정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의 '옥외광고물자유표시구역' 지정은 도시공간의 변화와 디스플레이산업 및 콘텐츠산업의 도약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가 분명하다.

하지만 타 부처와 관련된 다른 규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사이니지의 현실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되는 디스플레이산업의 발전과 혁신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는 범부처 차원의 협력과 산업계·학계가 참여하는 관리 및 논의 구조가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우리의 대외경제적 여건과 그간 우리나라의 발전을 지탱한 산업동력이 서서히 멈춰지는 상황에 던져진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 그리고 예견되는 미래변화가 너무도 큰 탓에 전방위적인 영역확장에만 매몰돼서는 미래에 대한 성공 여부가 더욱더 불투명해진다. 진화에는 항상 그 중간의 과정이 있는 것이고, 혁신이라는 부분도 단계를 신속하게 넘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무게중심을 두고 이끌어 나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국가적 차원의 협력이 이뤄질 때 디지털 옥외광고를 통한 세계4차혁명이라는 미답지(未踏地)에 상륙하고 우리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판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일기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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