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금리인상 임박] ‘G2發 겹악재’에 수출기업 초비상.. 車·조선·해운 직격탄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4 17:24

수정 2017.03.14 17:24

美 금리인상·中 사드보복
車 할부금리 인상 악재로 항공 운송은 환차손 부담
전자.정유.철강도 긴장감.. 내수위주 기업 타격 우려
[美 금리인상 임박] ‘G2發 겹악재’에 수출기업 초비상.. 車·조선·해운 직격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노골적인 '한국기업 때리기'에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까지 현실화되면서 국내기업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은 신흥국 금융불안과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악영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자동차, 조선.해운 '먹구름'

14일 재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비중은 총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미국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경제가 위축될 경우 우리 수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신흥국으로부터 외화유출이 가속화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환율변동성 확대는 각국의 실물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고 글로벌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금리인상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경상수지 적자 비율과 부채 수준이 높은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이 꼽힌다"고 전했다.


실제 대표적 수출산업인 자동차 업계는 미국 금리인상이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 자동차 판매 중 자동차금융을 통한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이 향후 자동차 할부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면 차량 구매욕구가 감소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고가 차종의 신용판매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중대형차,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밖에도 금리인상으로 인해 가계부채 문제가 심화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이 또한 자동차 판매에 일정 부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외화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 운송 등 일부 산업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환차손으로 인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조선.해운업은 글로벌 선주들이 금융자금을 모아서 발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리인상시 선박 발주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해운 시황이 아직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인상까지 겹칠 경우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자, 정유.화학, 철강 '흐림'

전자업계와 정유.화학, 철강 등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는 우리의 수출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다른 국가들의 외환시장 불안정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 글로벌 경기상황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업계 역시 달러 강세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나빠질 수 있지만 호황인 최근 석유화학 제품 시장을 감안할 때 미국 금리인상이 수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수출 비중이 큰 만큼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원료를 구매하는 매입액보다 제품을 수출해서 얻는 매출액이 더 크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대체적으로 이득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철강업계도 수출 위주 기업은 이득을 얻을 수도 있지만 내수 위주기업은 불리하다.
포스코는 수출물량이 절반 이상이어서 유리한 편이지만 나머지 내수 위주 업체들은 금리인상이 달갑지 않다.

동국제강 등 해외원료 수입이 많지 않은 곳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원가부담 악재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나머지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수입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미치는 영향이 모두 다르다"며 "국내 철강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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