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금리인상 임박] 전세계, 16일 새벽 옐런의 입만 바라본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4 17:39

수정 2017.03.14 17:39

‘금리결정보다 그 뒤의 힌트’
美연준, 3.6.9.12월 중 3차례 금리인상에 ‘무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했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시장의 관심은 다른 데 있다. 15일 회의 뒤 재닛 옐런 의장(사진)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인상의 고삐를 기존 전망보다 바싹 죌지 여부에 대한 힌트가 이날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암시가 나오면 전 세계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연준 분위기는 지난달 하순 이후 급격히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옐런 의장을 포함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미루어 예상보다 가파른 금리인상, 긴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연설을 통해 "(금리인상 시기를 놓쳐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경기침체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긴축으로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은 일단 금리인상이 0.25%포인트씩 3차례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월과 6월, 12월 또는 이달을 포함해 9월과 12월 3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조심스럽게 4차례 금리인상을 내다보는 이들도 있다. 그럴 경우 경제전망과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 매 분기 말 즉 3, 6, 9, 12월이 유력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자산매입(또는 양적완화(QE))을 통해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 회수에 돌입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는 4조5000억달러로 불어난 연준의 자산운용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연준이 이를 시장에 내다팔면 시중에 돌던 돈은 그만큼 연준 금고로 들어가 줄어들게 된다. 미 행정부에 고위관료를 대거 보낸 골드만삭스는 올 4.4분기께 자산운용 규모를 줄이는 긴축(테이퍼)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금리인상 효과보다 긴축은 실질적으로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일찍이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QE 축소 발언으로 긴축발작(taper tantrum)을 겪은 바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넉달 만에 1.40%포인트 폭등했고, 그 여파로 신흥시장 등으로 빠져나갔던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미국으로 되돌아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옐런 의장이 이번 FOMC 뒤 기자회견에서 긴축 속도와 관련,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편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면 금융위기 이후 10년째인 통화완화 시대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지난 9일 회의에서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부양'에서 '중립'으로 이동했다.
ECB는 기존정책 동결을 결정했지만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은 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가 이전보다 더 정상적이 돼가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세계에서는 금리가 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전과 달리 연준은 긍정적인 소식에 대응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거나 보유채권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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