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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인상] 증권·철강·화학株 수혜 톡톡..식품 등 내수株는 울상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6 17:37

수정 2017.03.16 17:37

美 금리인상에 주가 희비
증권株 일제히 52주 신고가 포스코도 5.05%나 뛰어
화장품株 ‘투톱’은 하락세.. 은행.생보株도 주가 맥못춰
[美 기준금리 인상] 증권·철강·화학株 수혜 톡톡..식품 등 내수株는 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E) 정례회의에서 올해 금리인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시사한 것을 증시 전문가들은 호재라고 판단했다.

코스피도 이날 장중 2150 선을 넘는 등 즉각 반응했다.

증권,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는 일제히 비상하며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주로 묶인 화장품, 식품 등 내수주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가가 더 빠졌다. 다만 대표적 금리인상 수혜주인 은행, 보험 등 금융주는 올해 가파른 금리인상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연준의 완만한 인상 시사에 실망하며 주가가 하락 반전했다.

■증권.철강.화학.건설 '웃고'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올해 두 차례 더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주는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초강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래하는 키움증권은 이날 7.34% 급등하며 8만6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투자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날 것을 기대한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NH투자증권(1만2950원), 미래에셋대우(9800원) 등은 2015년 이후 최고가 행진을 하며 52주 신고가와 올해 최고가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철강주, 화학주, 건설주도 이날 각각 4.10%, 1.88%, 1.85% 상승하며 금리인상 수혜주임을 보여줬다. 미국 금리인상은 강달러 완화로 이어지면서 시크리컬(경기순환주)의 호재로 여겨진다.

철강 대장주인 포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5.05%(1만4000원) 오른 29만15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화학주인 롯데정밀화학은 6.91%, 롯데케미칼은 3.84%, 한화케미칼은 3.32% 올랐고 건설주도 현대건설(2.68%), GS건설(1.59%)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은 전략 관점에서 투자전략 관점에서는 향후 달러 강세 완화 가능성이 시크리컬 중심의 기존 주도주 상승세를 강화할 것"이라며 "최근 여러 이유로 흔들렸던 원자재 가격이 달러 강세 완화로 말미암아 일거에 상승 전환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건설주는 미국 금리인상이 한국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가계대출에 압박을 주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공존한다.

■내수주 '엎친 데 덮친 격'

내수주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화장품, 식품 등 내수주는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높아진 원자재 수입단가를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워 금리인상의 피해주로 분류된다. 이들은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사드 관련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주가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화장품 '투톱'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각각 3.64%, 1.44% 하락했고 식품주는 오뚜기(-2.38%), SPC삼립(-2.13%), CJ제일제당(-0.72%)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은행주와 생명보험주도 이날 하락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은행주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52주 신고가 행진을 했지만 이날은 점진적 금리인상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 반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의 주가상승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1.12% 내렸고 기업은행(-1.18%), 우리은행(-0.73%)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사도 금리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로 한화생명(-1.91%), 삼성생명(-1.76%), 미래에셋생명(-0.62%) 등이 주가가 내렸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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