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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필러 시술, 히알루론산·칼슘·스컬트라.. 성분따라 효과도 달라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6 21:31

수정 2017.03.16 21:31

(6)필러 시술
웰스피부과 최원우 원장이 환자에게 필러 시술을 하고 있다.
웰스피부과 최원우 원장이 환자에게 필러 시술을 하고 있다.

40대 이상 여성들은 얼굴의 지방이 꺼지면서 나이가 들어 보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팔자주름이 깊어지자 그 부위에 필러를 넣어 멍이 든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필러는 주름이나 꺼진 부분을 채워주는 것입니다.

인체에 무해하고 피부와 유사한 성분의 물질로 만들어져 있으며 주사를 이용해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합니다. 또 양을 미세하게 조절해 자연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ISAPS '미용시술 국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53만9730건(5.1%)으로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258만1551건(24.4%)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8.8%), 브라질(6.8%) 순이었습니다.

미용 시술 중 필러는 37.2%를 차지합니다. 이 중에서도 대부분은 히알루론산(17만9232건.33.2%)이었고 칼슘 필러(2.3%), 스컬트라(1.7%) 순입니다.

필러는 히알루론산, 칼슘, 스컬트라 등 다양한 성분으로 돼 있습니다.

웰스피부과 최원우 원장은 "히알루론산 필러는 체내 성분인 히알루론산으로 만든 것으로 주입 후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 안전하게 제거되는 장점이 있다"며 "또 칼슘 필러는 칼슘미네랄 성분의 입자로 구성돼 단단하므로 볼륨을 원하는 모양으로 주는 데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히알루론산 필러는 지속효과가 상대적으로 짧은 편입니다. 칼슘필러의 경우 지속 효과가 히알루론산 필러에 비해 길지만 한번 시술 후 제거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콜라겐 재생주사로 불리는 '스컬트라'는 피부에 직접 콜라겐 생성촉진제 PLLA를 주사해 진피층의 80~90%를 구성하는 콜라겐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시술 후 즉각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필러와는 다르게 시술 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피부 속 콜라겐이 재생성되는 시간이 2~4주 정도 필요합니다.

필러 성분 자체는 인체 친화적 물질로 이미 안전성이 검증되었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이 적은 편입니다.

메가성형외과 이준복 원장은 "필러도 잘못된 피부층에 주사하면 알러지, 피부 괴사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또 필러를 어떤 방향에서 얼마만큼 주입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을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전문 의료진이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얼굴뿐 아니라 다양한 부위에 필러 시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 멀츠는 칼슘 필러 래디어스가 손등의 볼륨 회복에 대한 적응증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손의 피부도 꺼져 뼈가 앙상하게 남고 힘줄과 혈관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이 부분의 볼륨을 채울 수 있게 된 겁니다.

이외에 음성질환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성대에 주름이 심하고 성대구증이나 성대마비 증상으로 인해 지나치게 가는 목소리를 내거나 쇳소리 또는 바람 새는 소리 등 비정상적 음성을 내는 경우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성대구증은 성대 사이에 생긴 상처로 인해 홈이 패여 성대가 서로 잘 붙지 않는 증상으로 쇳소리와 같은 허스키한 소리를 내거나 남성이 여성처럼 높은 고음의 소리를 내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처럼 정상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성대에 필러를 주입해 비정상적인 음성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러 시술을 쁘띠성형의 목적으로만 생각하는데 음성질환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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