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한이 뉴욕 연방은행 해킹" 작년 8100만弗 해킹해 인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3 19:05

수정 2017.03.23 19:05

미국검찰, 범인 배후 수사중
미국 검찰이 북한을 지난해 미 뉴욕 연방은행에서 해킹으로 8100만달러(약 909억1440만원)를 훔쳐간 범인들의 배후로 보고 수사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범행 수법이 지난 2014년 북한의 소니픽쳐스 해킹 사건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건을 수사중인 미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이 해킹의 배후를 북한으로 보고 중개인 역할을 맡았던 중국 기업 및 개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현재 당국이 아직 북한 국적자에 대해 특정한 혐의를 두지 않았지만 해킹사건 뒤에 북한이 있다고 추정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WSJ는 미 당국의 수사 방향이 민간 전문가들의 입장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2014년 11월 '라자루스'라고 불리는 해킹그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희화화한 영화 '더인터뷰'를 제작한 소니픽쳐스를 해킹해 영화를 개봉 전에 유포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미 당국은 당시 북한이 해킹을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뉴욕 연방은행 해킹을 조사 중인 민간 전문가들은 두 사건에 사용된 해킹 도구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뉴욕 연방은행에 달러 지급 및 국채 매입용으로 운용 중이던 은행 계좌에 누군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전산망 접근 코드를 이용해 1억1000만달러를 인출했다.
범인은 81000만달러를 필리핀 은행 4곳으로 송금하고 2000만달러를 스리랑카의 은행 계좌로 보냈다. 이중 스리랑카로 보낸 돈은 현지 금융기관에서 받는 사람의 철자가 틀린 것을 알아채고 송금을 중단시켜 회수됐다.
필리핀으로 넘어간 8100만달러 가운데 약 1500만달러는 필리핀 당국의 협조로 회수됐으나 나머지 돈은 이미 현지 카지노로 흘러들어가 돈세탁 과정을 거치면서 영영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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