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반려견 구타·학대' 영상에 분노 확산.. 동물보호 의식 강화 필요

조재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4 09:26

수정 2017.03.24 09:26

지난 23일 SNS에 경기도 부천시 한 애견호텔 업체 직원이 반려견을 구타하는 영상이 올라왔다./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23일 SNS에 경기도 부천시 한 애견호텔 업체 직원이 반려견을 구타하는 영상이 올라왔다./인스타그램 갈무리

반려동물 관리 업체 직원의 애견 학대 장면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SNS 등에 경기도 부천시의 한 애견호텔 업체의 학대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22일자로 유튜브에 올라온 '부천애견호텔 하이독스쿨 만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4만 회 이상 급증해 해당 이슈가 누리꾼의 큰 주목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상을 보면 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개의 목덜미 쪽을 잡아 벽 쪽으로 끌어낸다.
이어 반려견을 벽에 던지고 발로 차거나 밟은 행위를 이어간다. 이 남성은 갑작스러운 구타로 인해 힘 빠진 반려견을 수 차례 더 폭행했다.

업체 관계자라고 주장한 사람의 해명이 뜨거워진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이 사람은 SNS 댓글로 "맞고 있는 아이는 직원 본인 강아지여서 본인이 직접 관리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 조사 받고 있다. 업체를 거론하는 것은 명예훼손 및 영업방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려견을 구타하는 것이 관리가 될 수는 없다. 그게 본인이 키우는 반려견이라고 해도 말이다. 누리꾼들은 "자기 개면 구타해도 된다는 말이냐"며 반박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같은 날 오후 해명글을 올렸다. 업체 측 주장에 따르면 동영상 속 남성은 한 달 정도 일한 수습 직원이며 피해 반려견은 구타한 직원의 반려견이라고 한다. 남성은 경찰 진술을 마친 뒤 귀가했고 퇴사시킬 예정이다.

생생한 동물학대 현장에 누리꾼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SNS나 유튜브 댓글을 보면 "사이코패스 아니냐", "남의 돈받고 뭐하는 짓인가. 양심이 없다", "개한테 저러는 거 보면 사람에게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반응이 가득하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의 댓글은 우려스럽다. 이 누리꾼들은 "솔직히 개들은 때려야 제맛 아니냐. 개는 패야 육질이 야들야들해져요", "저 남자가 왔는데도 높은 자리 올라가 앉으니까 서열정리 하는 듯. 원래 개는 기를 죽여놔야 말을 잘 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물학대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강화시켜야 할 시점이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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