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호남 대전' 앞둔 민주당 경선후보 4인... 지지호소&기싸움 '팽팽'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4 16:19

수정 2017.03.24 16:19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24일 광주에서 열린 호남권 TV합동토론회에서 너도나도 '정권 교체의 적임자'를 자신하며 텃밭인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호남 대전'이 오는 25일 ARS투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만큼 기선제압을 위한 불꽃튀는 신경전도 펼쳐졌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광주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압도적인 경선 승리"를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도덕성에 흠결이 없고 잘 준비되어 있는 필승카드인 문재인에게 호남이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내달라"며 "압도적인 경선 승리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호남과 함게 바꾸겠다"며 "지역 차별, 홀대 없는 대탕평 균형발전 시대를 호남과 함께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희정 후보는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겨냥한 듯 "(문재인)대세론은 안방 대세론이고 불안한 대세론"이라면서 "반드시 확실한 정권교체의 승리카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2012년 호남의 몰표에도 우리가 졌다. 호남은 그 몰표로 개표 결과 고립된 섬이 됐다"며 "호남을 더이상 고립된 섬으로 만들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의 결단'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광주민주화운동은 인생을 180도 바꾸게 했다"며 "광주호남은 저의 사회적 어머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이 결단해 달라. 호남은 언제나 역사 만들어왔다"면서 "정권교체는 이미 기정 사실이다. 진정한 정권교체, 우리 삶 바뀌는 정권교체를 호남의 결단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최성 후보는 유일한 '호남 출신'인 점을 어필했다.

"빛고을 광주 출신 최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 후보는 "세월호가 인양되는 이 순간, 호남 민심은 정권교체"라고 역설했다.

이어 경쟁 후보들을 겨냥한 듯 "특정인 대세론에 입각한 패권주의는 안된다. 특정인 반대하기 위한 야합적 연대도 안된다"며 "더구나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과의 대연정은 5·18광주영령, 세월호 유가족, 호남 민심을 거역하는 것이다. '호남의 아들'이 정권교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호남 민심을 염두해 둔 신경전도 뜨거웠다.

이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과거 (4·13총선에서)호남이 어떻게 하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유효한건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이재명 후보님 질문은 우리가 논의하는 주제에서 벗어난다. 객관적으로 팩트 체크(사실 확인)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다시 "문재인 후보는 물을 때마다 답을 안해서 답답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후보들의 '호남 공약'의 빈틈을 일일히 언급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에게는 "(전북 공약에서)국민 연금의 기금운용본부 이전 내용이 빠져 있다"고 했고, 안 후보에는 "전남 공약을 찾아볼 수 없다"고 따져 물었다. 최 후보에는 공약의 '빈약성'을 지적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리더십 부재'를 꼬집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호남만 90%가 문 후보 지지했다.
호남만 노란색으로 고립된 섬이 됐고 5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 민주당은 분열됐다"며 "분열 문제에 대해서 질문 했을 때 문 후보는 '나의 부족함이다. 통합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나간 사람들은 다 반개혁이다'라고 해서 놀랐다"고 압박했다.


이에 문 후보는 "분열된 아픔 겪었지만 그 과정동안 분열된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우리 당과 함께 했고 당당하게 전국정당 되어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대응했고, 안 후보는 "호남 몰표 준 민심은 하나지마 우리들이 분열했던 것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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