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가계 지갑에 봄바람… 소비심리 꿈틀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4 17:21

수정 2017.03.24 17:21

소비자심리지수 두달간 상승..3월지수 전달보다 2.3 올라, 수출 회복이 내수로 확산 기대
가계 지갑에 봄바람… 소비심리 꿈틀


연일 최악으로 치닫던 소비자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경기가 내수로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탄핵국면으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경기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지표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10월(2.4포인트 상승)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102) 이후 석 달째 내리막길을 걷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월 넉 달 만에 반등한 바 있다.

다만 지수는 5개월째 기준치인 100 이하를 밑돌았다. 통상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보다 클수록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을수록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많이 늘어났고, 불안정했던 정치도 안정세에 접어들면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지표인 현재생활형편 CSI는 2월과 비교해 1포인트 오른 89를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 CSI는 2포인트 상승한 95를 나타냈다. 두 지수 모두 1월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다. 가계재정 상황이 조금씩 나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1포인트 상승한 98로 나타났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4포인트 오른 59를 기록했다. 6개월 후 경기전망을 판단하는 지표인 향후경기전망 CSI는 77로, 7포인트 올랐다.

가계의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 CSI는 142로, 3포인트 감소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물가상승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봤다는 의미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지난 1월 2012년 3월(149) 이후 4년10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린 2.6%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6%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50.5%), 공업제품(48.4%), 농축수산물(39.3%) 등을 꼽았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125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예상보다 빠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주택가격전망 CSI도 99로 7포인트 상승하며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했다.
집값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가계저축(89) 지수와 가계저축전망(93) 지수는 전월과 같았다.
현재가계부채(103)와 가계부채전망(99) 지수도 보합권을 나타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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