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뷰티시장, 한정판·컬래버 제품이 대세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4 17:26

수정 2017.03.24 20:53

업계, SNS인증 문화 활용.. 협업·한정판 마케팅 활발
올리브영 캐릭터 협업제품, 해시태그 달고 매출 10배↑
인증샷으로 선호되고 있는 웨이크메이크 립코스터(왼쪽), 예지미인 '그날엔 순면 바바파파 에디션'
인증샷으로 선호되고 있는 웨이크메이크 립코스터(왼쪽), 예지미인 '그날엔 순면 바바파파 에디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삶의 일부가 되면서 뷰티업계에서도 인증샷으로 선호되는 '한정판 제품', '컬래버레이션 아이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새로운 제품이나 한정판 등 재미있는 제품을 만났을 때 이를 SNS에 찍어 공유할 경우 자랑을 할 수 있고 또 유행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이 2030 남녀 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8.6%에 해당하는 148명이 인증샷을 올려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여행이나 맛집 등 일상적인 인증샷에 이어 가장 많이 올리는 것이 새로 산 제품이나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제품 사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샷을 올려본 이들 중 62%(94명)은 인증샷을 찍는 이유로 '추억으로 남기려고'라고 대답했고, 22%에 해당하는 33명은 남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14%에 해당하는 21명은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어서라고 응답했다.

다양한 업체들이 한정판 마케팅, 또는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바로 이런 SNS 인증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되는 '나만의 콘텐츠'를 찾아 헤매는 성향은 20대 여성들에게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고, 이런 성향은 그대로 관련 제품들의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리브영에서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2월 12일~3월 14일)를 포함한 약 한 달간 대표적인 인증샷 제품으로 소문난 한정판, 캐릭터 및 컬래버레이션 제품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비 한정판, 캐릭터 제품이 보다 다양해진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말 올리브영이 빙그레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했던 '라운드어라운드 바나나맛 우유' 제품의 흥행도 한 몫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앙증맞은 미니 사이즈로 바나나 우유 외형과 향을 그대로 재현해 냈던 '바나나맛우유 립밤'은 SNS에서 2만여 건의 인증샷을 양산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올리브영은 지난 7일 자체 메이크업 브랜드 '웨이크메이크'와 사랑스러운 캐릭터 '굴리굴리 프렌즈'와의 협업을 통해 특별 한정판을 선보였다. 주력 제품인 '립코스터'는 #개구리립스틱 #콜라보의노예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회자되며 출시 일주일만에 매출이 10배 증가하는 등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생리대마저 귀여운 캐릭터를 만나 인증샷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고있는 중이다. 예지미인의 바바파파는 이례적인 캐릭터 마케팅으로 입점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프로인증러'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대세 제품, 재미난 제품 구매를 통해 주목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빠르게 소진할 수 있는 뷰티 아이템이 이런 트렌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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