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석화업계, 시황 호조에 올해도 실적 '승승장구'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4 17:51

수정 2017.03.24 17:51

LG화학·롯데·한화케미칼, 1분기 영업익 두자릿수 성장
국제유가 변동 등은 변수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던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 1.4분기에 지난해보다 더 높은 점수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황 호조로 맞은 '봄날'이 지난해부터 계속됨에 따라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 변동과 일부 제품의 경우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량 증가 등의 변수가 있지만 석유화학 업계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4일 석유화학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1.4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전통적으로 화학업계 '빅3'로 꼽히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의 증감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정보기업 와이즈에프엔에 의하면 올 1.4분기 영업이익으로 LG화학은 6320억원을 거둬 지난해(4577억원)와 비교해 38.0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8311억원이 예상돼 지난해(4736억원)보다 75.48% 증가한 기록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1943억원으로 1428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36.0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대한유화와 SK케미칼도 각각 1079억원과 71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보다 30~50%가량의 증감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지난해 공급과잉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진을 털어내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된다.

이처럼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시황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 기조 속에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생산하는 주요 제품들의 마진이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사상 최고 수준인 폴리염화비닐(PVC)의 마진은 올해 연중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합성수지 원료로 사용되는 아크릴로리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의 경우 주원료인 부타디엔의 가격 하락으로 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파라자일렌(PX)과 벤젠도 늘어나는 수요에 공급이 맞춰 따라오지 못하면서 호황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석유화학 주요 제품들의 시황이 지난해에 이어 좋은 상태"라면서 "국제유가와 증설에 따른 실제 공급량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난해 수준의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호조와 함께 업계 영업이익 1위 자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2조547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창립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LG화학을 제치고 업계 영업이익 선두를 차지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에 집중하면서 호황기를 맞아 이익을 극대화하는 반면 LG화학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업황의 영향을 적게 받는 상반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망치를 놓고 보면 롯데케미칼이 올 1.4분기에도 영업이익 1위 자리 수성이 유력하다.
1.4분기 실적을 이어갈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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