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경련, 대국민사과… ‘한국기업연합회’로 새출발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4 17:55

수정 2017.03.24 20:43

정경유착 고리 끊고, 조직 40% 감소
회장단회의·사회분과 폐지.. 경영이사회서 의사 결정
1본부 2실체제 개혁 단행.. 임원 10명 중 6명 사표수리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명칭이 50년 만에 '한국기업연합회'로 바뀐다. '경제인(회장)' 중심의 협의체에서 '기업'이 중심이 되는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또 기존 전경련은 조직과 예산을 40% 이상 감축하는 것은 물론 회장단회의를 폐지하고, 정경유착 여지가 있는 사회협력회계도 폐지하기로 했다.

전경련(회장 허창수)은 24일 회장단회의-혁신위원회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정경유착 근절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강화를 위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긴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전경련은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경제단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사무국은 회원사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단체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전경련은 1968년 3월부터 50년간 사용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란 이름을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1961년부터 중요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해왔던 회장단회의는 이날 회의를 끝으로 폐지된다. 앞으로 전경련의 중요 의사결정은 신설되는 경영이사회에서 이뤄진다.

또 경제단체로서 회원사 의견을 수렴하는 공식 창구로 이사회 산하에 경제정책위원회 등 분과별 위원회.협의회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반면 최근 문제가 불거진 사회본부를 폐지하는 등 조직은 대폭 축소한다. 기존 7본부 체제를 커뮤니케이션본부, 사업지원실, 국제협력실 등 1본부 2실 체제로 바꾼다.

배상근 전경련 혁신총괄전무는 "향후 제2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가 재발할 수 있는 고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당한 요청에 따른 협찬과 모금활동에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직과 예산을 40% 이상 감축, 강도 높은 혁신을 단행하기로 했다.

기존 경제.산업본부의 정책연구 기능은 한국경제연구원으로 이관해 한경연의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 정책 연구뿐 아니라 연구의 외연을 넓혀 저출산, 4차 산업혁명 등 국가적 어젠다에 대한 객관적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혁신안에 대해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전문기관 컨설팅과 수개월간 진행된 회원사,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거쳐 혁신위원회에서 치열하게 논의한 결과"라며 "앞으로 국민과 회원사의 공감과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경련 구성원 모두가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혁신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 혁신위원회는 혁신의 세부내용 마련을 위해 수시로 개최될 계획이라고 전경련은 밝혔다.
또 이번에 발표한 전경련 혁신안은 이른 시일 내 이사회와 총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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