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양치기 소년’ 안되겠다는 대우조선, 흑자경영 해법은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4 18:15

수정 2017.03.24 20:46

1조원 앙골라 대금 협상 진행중.. 추가 구조조정 통해 경쟁력 확보
‘양치기 소년’ 안되겠다는 대우조선, 흑자경영 해법은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고, 결초보은(結草報恩)하겠다."(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대우조선 경영진이 올해 흑자경영 실패 시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지난 23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에 대한 2조9000억원의 공적자금 지원 실패 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지 하루 만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흑자경영과 부채비율 300%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실패 시 책임지고 사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우조선의 조옥성 부사장, 정 사장, 김열중 부사장, 박형근 상무 등도 함께했다.


대우조선은 국민 혈세를 두고서 도박을 하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선 적극 방어했다. 조선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대우조선에 대한 정부 지원은 물거품이 될 수 있어 도박에 가까운 공적자금 지원이라는 비난에 적극 항변한 것이다.

정 사장은 이에 대해 "수주가 잘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유동성에는 상관이 없으며 (100여척의) 수주잔량 면에서 세계 1위다. 수주가 만약에 안되더라도 적자로 갔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아울러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고, 반드시 결초보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조원 소난골 대금 협상"

대우조선은 1조원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시추선) 2기 인도 지연에 대해선 착실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현재 2개 드릴십 운용업체와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다음달 정도면 1개 업체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올해 수주목표인 55억달러 달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특수선 10억달러, 해양 15억달러, 상선 35억달러"라며 "현재까지 6억달러를 수주했으며 보통 9~12월 수주 계약이 가장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은 추가 구조조정도 계속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은 2018년까지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자구안 34%(1조8000억원)를 달성했다. 올해도 필수생산설비를 제외하고 팔 수 있는 모든 자산을 매각 중이다. 전체 정직원의 23% 수준인 3118명을 줄였고, 복지.연장근로 제한과 임금 반납 등으로 1인당 인건비를 24% 줄였다.

■"저가수주 원흉 아니다"

대우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선박 분야에서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향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대우조선은 일반 선박 분야에서 평균 영업이익률이 3.6%였지만 LNG선박 분야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8%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LNG선박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47%이고 1만4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점유율 57%를 기록 중이다.


대우조선은 LNG선박 등 회사가 가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선종을 중심으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흑자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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