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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LG G6 배터리, 쇠막대로 사정없이 내리쳐도 폭발하지 않았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6 17:09

수정 2017.03.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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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야심작 ‘G6’ 생산기지를 가다
안전·혁신 두토끼 잡는 G6 극한의 배터리 테스트
어떤 환경에서도 폭발 안해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표준규격까지 획득 소비자 신뢰 받기 ‘올인’
LG전자 연구원들이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G6' 품질테스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날카로운 못으로 관통하는 '관통시험', 수심 1.5m에서 30분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수시험', 휴대폰을 수십회 낙하시켜 특정 부위에 충격을 가하는 '낙하시험'.
LG전자 연구원들이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G6' 품질테스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날카로운 못으로 관통하는 '관통시험', 수심 1.5m에서 30분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수시험', 휴대폰을 수십회 낙하시켜 특정 부위에 충격을 가하는 '낙하시험'.


#1. 스마트폰 배터리에 15.8㎜ 직경의 쇠막대를 부착한 뒤 무게 9㎏의 쇠추를 61㎝ 높이에서 쇠막대를 향해 사정없이 내려친다. 추가 쇠막대에 떨어진 순간 배터리는 정확히 2등분됐지만 배터리는 폭발하지 않는다.

【 평택(경기)=이설영 기자】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헤드폰까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스마트기기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잇따른 폭발과 발화로 사용자가 다쳤다는 피해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올해 세계시장에서 '휴대폰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야심차게 내놓은 'G6'는 안전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혁신적 기능까지 장착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공언한 스마트폰이다. 그 첫 성과로 G6는 LG전자 'V20'에 이어 미국 국방부에서 인정하는 군사표준규격 'MIL-STD 810G'를 획득했다. 이 표준은 군 작전을 수행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내구성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

지난 24일 '안전'과 '혁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나선 LG전자의 G6 생산기지인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를 방문했다. 다음달 7일(현지시간) 북미시장에 G6를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하루 약 5만대의 G6가 만들어지는 이곳에서는 최종 조립과 포장은 물론 배터리 안전성 테스트까지 다양한 공정이 이뤄진다.

■극한의 배터리 테스트, 미 국방부도 인정하는 안전성 확보

G6는 LG전자의 품질 최우선주의 철학을 실현한 제품이다. 스마트폰 제품별로 약 5000시간 동안 가혹한 조건에서 각종 테스트를 한다. 이른바 '워스트 오브 워스트(Worst of Worst)' 환경을 가정한 것이다. 이를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출시되지 못한다. 총 1000여개 항목의 품질 테스트가 진행되며 품질기준만 6만여개에 이른다.

테스트는 완성품 중 무작위로 샘플을 뽑아 진행한다. 특히 LG전자는 G6에 처음으로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 제품 테스트에 방수항목이 추가됐다. G6는 IP68 등급의 방수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제품이 켜진 상태에서 1.5m 수심에서 30분간 작동시키는 시험을 하고 있었다. 이어 약 1m 높이의 투명한 사각 통에 G6를 넣고 끊임없이 회전시켜 내구성을 검증하는 '연속 낙하 시험'도 했다.

LG디지털파크 내 제품 시험연구소 지하에는 스마트기기 배터리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배터리 평가랩'이 있다. G6도 이곳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친 뒤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터리 평가랩은 △설계를 검증하는 '배터리 설계 안전성 평가실' △강제로 불을 붙인 뒤 안전성을 검증하는 '배터리 화재 평가실' △엑스레이를 이용해 사후분석을 하는 '배터리 고장 분석 시험실' 등을 갖췄다. 그중 안전성 검사만 20여가지로 국제기준(11가지)을 넘어선다. 특히 G6 배터리 열노출 시험은 국제기준보다 15% 이상 높은 고온에서 테스트를 하는 등 검사기준도 엄격하다.

이런 극한의 테스트를 통해 생산된 G6의 안전성은 미 국방부의 군사표준 규격 인증을 받을 만큼 '안전한 스마트폰'이라고 공인받을 수 있게 됐다.

■"G6,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제품 될 것"

실제 눈앞에서 목격한 충격시험이 인상적이었다.
쇠추로 내리쳐 배터리가 두 동강 나면서 안에 들어있던 전해질 등 화학물질이 새나왔지만 안전에 위협이 될 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LG전자는 G6 배터리를 일부러 불 속에 넣는 강제연소 시험도 한다.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 이석종 전무는 "G6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강조되고 있는 안전성과 튼튼함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라며 "하루 약 5만대의 G6가 생산되는데,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이 설계부터 테스트와 생산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 최우선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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