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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운전인생을 바꾼 교통안전체험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6 19:29

수정 2017.03.26 19:29

[현장클릭] 운전인생을 바꾼 교통안전체험

도로교통안전공단이 지난 22일 경기 화성시에서 개원한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화성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방문 전, 직접 운전을 해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말에 자신만만했지만 무엇을 체험하든 상상 그 이상이었다. 운전경력 15년의 베테랑 운전자인 기자는 면허시험장과 비슷하게 생긴 교육센터를 처음에는 만만하게 봤다. 하지만 첫번째 교육이 시작되자마자 생각은 180도 달라졌다.

첫번째는 빗길 체험 이었다. 100km 정도로 달리다가 빗길에서 멈출 때 제동거리가 얼마나 늘어나는 지를 체험했다.
분명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물이 흥건한 코스에서 차가 둥둥 뜨는 기분과 함께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통에 괴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속도가 높아질 수록 제동거리가 증가하고 또 빗길 등 도로상황이 악화된 경우 바로 멈추기가 어렵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다.

두번째는 미끄러운 곡선 주행 코스 였다. 코너를 돌때 바퀴와 맞닿는 마찰음이 크게 나 공포감이 엄습했다. 이같은 곡선코스는 고속도로 IC를 빠져나갈 때 흔히 만나게 되는 곳으로 이때 안전운행을 위해 속도를 40km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설명을 함께 들었다.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엄청난 흔들림을 체험한 뒤에 요령을 들으니 꼭 지켜야 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세번째는 직선제동코스였다. ABS와 Non-ABS 비교 체험이라고 했다. 급제동에 의한 자동차의 특성 및 한계를 체험하는 코스였는데 ABS가 작동하지 않는 차를 운전하다 급제동을하니 차가 그 자리에서 두바퀴를 돌았다. 무슨 액션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차에 탈 일이 생기다니, 차에서 내리면서 그야말로 '너덜너덜'해 졌다. 이제 더이상의 체험은 못하겠다고 손사레를 치며 집에 가려는데 마지막으로 꼭 해야하는 체험이 있다고 했다. 바로 안전띠 미착용 위험성 체험. 시속 10km이내로 저속 운행 중 급제동을 하는 데 역시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다. 시속 10km가 이 정도인데 더 높은 속도에서를 상상하니 아찔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에 타자마자 제일 먼저 안전띠부터 맸다. 빗길이나 눈길에서는 남들보다 더 먼저 제동장치를 작동할 것이며 안전운전을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리라고 다짐의 다짐을 했다. 엄청난 공포감이 주는 각성효과였다. 실제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체험 교육생의 교육 전후 12개월 분석결과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54%감소했고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77% 줄었다. 사회적비용은 7725억원에서 2483억원으로 줄어 68% 감소하는 셈이다. 현재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는 8주 이상의 중상사고를 일으킨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만 의무로 교육하게 돼 있다.
센터는 이 교육을 일반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화물 사업용 신규입사자, 여객 사업용 신규 입사자 등도 현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화물차, 택시, 버스 기사분들에게도 교육을 의무화되면 도로교통사고가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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