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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선] 한국당, 흥행 안되니 신경전만.. 책임당원 현장투표 18.7%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7 17:48

수정 2017.03.27 17:48

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
비박 홍준표-친박 후보 단일화 놓고 설전 거듭
자유한국당 최종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후보들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26일 전국 231개 투표소에서 책임당원 현장투표를 진행했지만 18.7%라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이며 당원들에게 조차 외면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27일 한국당 대선주자들은 미지근한 분위기를 의식해 거센 발언을 이어가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한국당 경선구도는 '비박계'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진태.이인제.김관용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홍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막판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보수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에 따라 판세가 바뀔 수도 있다.

홍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도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김관용 후보는 함께 경선에 참여 중인 홍 후보와 김진태 후보에 대해 "후보 자격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몰아세웠다. 김관용 후보는 "홍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혐의로 재판계류 중이고, 김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며 "이들중 한명이 최종후보로 선정됐다가 법적 문제가 불거지면 한국당은 후보도 없이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진행된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비박 홍 후보를 향한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김진태 후보는 '한일 위안부 협상은 뒷거래'라고 규정한 홍 후보를 향해 "위안부 협상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감성에 호소하는 것은 좌파의 논리"라며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온 후보가 국가간 어렵게 합의한 것을 뒷거래라고 한다면 박근혜 정부를 완전히 부인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인제 후보도 "국가협정 파기는 리더십과 관련 중요한 문제다"며 "그럼 어떻게 한일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느냐"고 몰아세웠다. 홍 후보는 "아무데나 좌파논리를 갖다 댄다고 좌파논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며 "이건 국가정신과 나라정신의 문제"라고 받아쳤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중소기업부 신설', '사정기관 개혁', '로스쿨 폐지' 등 후보들이 굵직한 정책 공약들을 쏟아내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한편, 범보수 단일화 주제도 연일 대선주자들의 화두에 오르고 있다. 단일화 자체에 대한 찬반도 나뉘지만, 찬성을 하더라도 방법의 차이가 있는 등 셈법이 제각각이다.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홍 후보는 마음이 급하다.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단일화에 비교적 유연한 김관용 후보는 "우파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단계가 있는데, 홍 후보처럼 미리 가서하면 언론에 두드려 맞는다"고 지적했다.
이인제 후보도 보수 대통합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바른정당과의 즉각적인 연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김진태 후보는 보수단일화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김 후보는 "작년 탄핵사태를 초래한 바른정당 사람들과 상황변화 없이 손을 잡는 것은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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