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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대선 민심, 현장을 가다] 충청, 전통적 캐스팅 보트.. 이번엔 세대간 대결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7 18:06

수정 2017.03.27 18:06

전문가들이 본 충청 민심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세대간 삼분할돼 크게 요동
충청권은 전통적으로 영호남 대결에 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실용 성향을 보여왔다. 지난 14·15·16대 대통령선거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충청권 표심에 영향을 받았다.

3당 합당, DJP연합 그리고 신행정수도 건설공약 등에도 충청권 민심이 크게 요동쳤고 여야의 희비가 크게 갈렸다.

그러나 최근 지역 대결이 희석되고 세대 간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충청권의 역할론이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로 보수진영이 사분오열된 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전국에서 20~40대 중심의 30%대의 고른 지지로 대세론을 형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앤씨앤아이 김대진 대표는 "특히 20~40대 유권자 다수가 전국에서 고르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50대 초·중반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갈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그리고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60%를 넘는 점도 보수표심이 갈곳을 잃어버린 요인이 되고 있다.

사정이 이처럼 되면서 이번 대선에서 충청권 표심도 전국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보다 충청권 내부에서 세대 간 대결로 크게 갈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엄경영 시대정신 연구소장은 "대전.충남은 문재인, 50대 초·중반은 안철수, 여성과 60대 이상은 샤이보수가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충청권이 이처럼 삼분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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