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환자 보호자 만족도 높지만 지방은 간호사 부족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진단해보니 서울과 연봉 차이 최대 2배
근무조건 개선 정책 필요


병실에 간병인을 두지 않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시행돼 순항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 중소병원의 간호사 인력난이 심각해 인력수급 불균형이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간병인이나 가족 대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한 팀이 돼 환자를 돌봐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만족도 높아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시범사업을 추진한 2013년 이후 지방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시행했다. 하지만 2016년 4월부터 상급종합병원 및 서울소재 병원으로 확대되자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2013년 13개소 1423병상에서 2014년 28개소 2363병상, 2015년 112개소 7443병상으로 늘었고 2016년에는 300개소 1만8646병상으로 급증했다.

환자 보호자들의 부담은 줄어든 반면 만족도는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종합병원 6인실 기준 입원료 본인부담은 1만9110~2만5060원으로 기존 금액보다 9620원~1만5570원 증가했다. 하지만 간병인을 하루 고용하면 7만~8만원, 4인실 하나당 공동간병을 해도 약 3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후 문제로 떠오른 환자 감염 우려도 크게 감소했다. 환자 안전 지표의 경우 병원내 감염이 간호간병서비스병동은 1일, 1000명당 2.1명으로 간병인.보호자 상주병동(6.9명)보다 2.87배 낮아졌기 때문이다.

환자 1인당 간호제공 시간이 일반병동에 비해 1.7배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체계적인 간호서비스 제공으로 일반 병동에 비해 환자의 욕창 발생률은 75%, 낙상사고는 19% 감소했다.

■지방 중소병원 간호사 불균형은 문제

문제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대학병원에서 실시하면서 지방 중소병원의 간호사 인력난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362개 병원을 대상으로 간호사 인력실태를 조사한 결과 78.1%인 283곳에서 간호사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심각하지 않다는 병원은 17곳으로 4.7%에 불과했다. 간호사 인력난이 없다는 17곳 대부분이 대형병원인 상급종합병원과 학교법인(대학병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인 중소병원에서 간호사 인력난을 겪고 있는 셈이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들이 지방 중소병원에 가지 않으려는 근본 이유로 병원 근무환경 및 적은 급여를 꼽았다. 실제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초봉은 연 2000만~3000만원 인데 비해 서울의 대학병원은 3000만~4000만원으로 최대 2배가량 많다.

이 때문에 간호사 면허자격 소지자 33만8000여명 가운데 장롱면허로 간호계를 떠난 간호사가 10만 명이 넘는현실이다.

간호인력의 부족은 진료공백으로 이어져 환자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지난 2015년 기준 평균 9.8명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5.2명에 불과하다.

■처우 개선 정책 마련 필요

일각에서는 가칭 '간호인력 관리공단'을 설치하는 등 지방 중소병원의 간호사 인력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서울과 지방 간 급여 체계 문제가 가장 크다.

중앙대의과대학 권혜진 간호학과 교수는 "지방 병원의 간호사 근무 조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저임금 수준 설정 등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현웅 연구위원은 "특히 지방의 경우 임상에서 필요한 간호인력보다 간호사 정원이 적은데 간호대학을 졸업하고도 근무가 힘들기 때문에 임상 현장으로 오지 않고 다른 분야로 취업하는 인력도 많다"며 "이처럼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있지만 쉬고 있는 유휴인력을 끌어들이는 방안으로 지방 병원의 경우에는 간호사 처우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