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K-water 필리핀 등 11개국에 '물관리 한류' 전파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8 17:17

수정 2017.03.28 22:27

1997년 시작 교육프로그램
97개국 4045명이 참여
아시아물위원회도 주도
파키스탄 파트린드 전력발전 사업현장에서 K-water담당자와 현지 담당자가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파키스탄 파트린드 전력발전 사업현장에서 K-water담당자와 현지 담당자가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세계경제포럼은 '글로벌 10대 어젠다'를 선정하며 물과 관련된 항목을 3개나 포함시켰다. 2015년 열린 제70회 UN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6개 목표가 물과 관련됐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물 관리 문제가 글로벌 트렌트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물시장 규모는 2016년기준 800조원으로 2020년에는 약 10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물시장 가격.내수중심 '한계'

28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물 시장은 가격경쟁 위주의 저수익 구조와 장기간 내수시장에 안주한 결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상수도 요금은 생산원가의 76.1%, 하수도는 39.1%에 불과할 정도로 원가 현실화율이 낮아 지자체의 재투자 여력이 떨어지고 내수시장이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여기에 발주처는 최저가낙찰제를 선호해 물기업은 기술이 우수해도 이윤을 내지 못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건설.시공 분야를 제외한 부품.장치 제조기업은 대부분 영세해 기술혁신과 해외진출을 위한 역량 확보가 미흡하다. 물 기업의 96%가 해외진출 계획이 없을 정도로 내수시장에 갖혀 있는 실정이다. 수자원, 상수도 등 물 산업 관련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은 여전히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물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을 포함한 국가 주도의 강력한 육성정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일치한다.

K-water의 첫 해외투자사업인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장.
K-water의 첫 해외투자사업인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장.


■50년 노하우 '물관리 한류' 일으킨다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 K-water는 이처럼 열악한 국내 물 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50여년간 축적된 물관리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 1994년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래 24개국에서 68개 사업을 완료하고, 11개국에서 13개 사업을 수행중이다. 30개국에서 81개 사업을 완료, 진행중이다.

해외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별도의 본부를 편성하고 국내에 2개 부서 6개 팀, 해외에 10개 사업단을 설치했다.

사업 초기에는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했지만 그동안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 등을 앞세워 투자사업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는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은 K-water 최초의 투자사업이다.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은 소양강댐(200MW)의 75% 수준에 해당하는 150MW 용량의 수력발전 시설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이 일대 약 9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641G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국내 시공사와 동반진출한 사례로 올 상반기에 준공되면 전력난이 심각한 파키스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밖에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 필리핀 '앙갓댐 사업'을 비롯해 적도기니, 칠레, 솔로몬제도, 캄보디아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13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water는 수력발전 이외에도 스마트물관리,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국내 건설업체 및 엔지니어링 업체 등과 동반진출을 통해 지속적으로 국부창출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K-water 주도 AWC, 해외사업 교두보로

K-water는 해외 인적 네트워크 확대와 해외사업 파트너 풀 형성을 위해 국제교육 프로그램 및 전용 온라인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시작한 교육프로그램은 20년간 97개국 4045명이 K-water의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용 포털을 오픈해 국제교육 플랫폼을 구축했고 지속적인 국제교육과 협력 확대를 통해 아시아 최고 물 교육 전문기관으로 발돋움 하는 중이다.

K-water 주도로 지난해 창설된 아시아물위원회(AWC)는 해외사업의 새로운 교두보다.
AWC는 26개 이사기관과 아시아 각국 정부, 국제기구, 다자 간 개발은행 등 120여개 회원기관으로 구성됐으며 물 프로젝트를 통한 아시아 물 문제의 실제적인 해결과 국내 물 산업의 해외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덴파사지역 스마트워터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고 수요자 맞춤형 해외사업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water는 오는 3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4차 이사회와 제1차 아시아 국제 물주간(AIWW, 9월)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물 산업 국제협력 분야에서 K-water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해외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