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출 수개월째 훈풍.. 얼어붙은 경기 녹인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9 17:16

수정 2017.03.29 20:54

3월 제조업 BSI 79로 석달째 상승세 이어져
비제조업도 3P 상승.. 경제심리 서서히 되살아나
수출 수개월째 훈풍.. 얼어붙은 경기 녹인다

지난해 말부터 꽁꽁 얼어붙었던 기업들의 경제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올 초부터 수출이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기업들의 경기회복 전망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출 회복세가 수개월째 지속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잦아들면서 경제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BSI는 79로, 전달 대비 3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해 12월(72)부터 3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2015년 4월(80)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월 업황 전망BSI도 82로, 지난달 전망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올 1월(71)부터 석 달 연속 오름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BSI 조사 결과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4월 전망치는 93.3을 기록, 두 달 연속 상승했다. 3월 기업 실적치도 전달에 비해 오른 95.9를 나타내며 3개월 만에 90대로 진입했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지수로 기준치인 100 이하이면 경기를 '비관적', 100 이상이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여전히 장기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지만 오름세가 지속돼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들의 경기심리 회복은 주요 업종의 수출 회복세가 주요 이유로 꼽힌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출 호황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화학업종 원재료비 부담이 감소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회복세가 주춤했던 내수기업과 중소기업도 모처럼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조선.기타운수가 33에서 44로 10포인트 오르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화학물질.제품도 유가 하락에 힘입어 92에서 100으로 올랐고, 전자.영상.통신장비도 93으로 전달(85) 대비 8포인트 증가했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50% 이상을 의미하는 수출기업은 전달과 같은 82를 기록했다. 수출기업 BSI는 지난 2월 2013년 10월(86)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수출호조 영향이 컸다. 대기업은 2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도 5포인트 뛴 71로 집계됐다.


한편 내수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 비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76으로 전달 대비 3포인트 올랐다. 3월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도 3포인트 오른 80을 기록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8.0으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올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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