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제19대 대선] 文 “본선직행” vs. 安·李 “결선투표”..응답하라 영남·수도권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30 17:56

수정 2017.03.30 17:56

반환점 돈 민주당 경선 후끈
문재인 ‘독주 굳히기’ 전략에 안희정.이재명 과반저지 사활
TV 토론서도 文에 집중 견제
절박해진 安.李 연대설 솔솔.. 양 캠프 “검토 안해” 선 그어
[제19대 대선] 文 “본선직행” vs. 安·李 “결선투표”..응답하라 영남·수도권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순회경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굳히기'와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의 '과반 저지'가 격돌하고 있다.

영남권과 수도권 순회경선이 남아 있는 가운데 문 전 대표는 '본선 직행'을, 2위권 후보들은 '결선투표행'을 각각 자신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의 독주를 막기 위한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양측은 "시기상조"라며 일축했다.

■"본선 직행"vs. "결선 투표"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표 측은 각각 31일과 내달 3일 발표되는 영남권과 수도권 경선투표에서 여유로운 1위를 통해 결선투표 없이 대선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안방'으로 평가되는 영남권에서의 압승과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 승리를 통해 경선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문재인캠프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영남권에서) 70% 전후 정도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호남·충청 경선을 거치며 60%대에서 50%대로 누적득표율이 감소했지만 영남 경선을 통해 60%대를 회복하겠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수도권에서의 승리도 확신했다.

김 위원장은 "수도권의 민심이나 당심이 호남권이나 충청권, 영남권하고 분리되어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선을 해본 경험이 있지만 민심과 당심이 같이 간다. 수도권이나 호남이나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 측은 영남을 발판으로 수도권에서의 '과반 저지'를 확신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배치 반대 집회에서, 노동존중 세상을 위한 농성의 현장에서, 무상복지.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현장에서 영남 시민들과 함께해왔다"며 "반드시 영남권 경선대회에서 2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시장은 영남 경선에서 최소 20% 이상, 최대 30%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그는 "그 여세를 몰아 수도권에서 문재인 후보의 과반을 막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안 지사 측도 결선투표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해졌다는 판단이다.

안희정캠프의 박영선 의원 멘토단장은 충청 경선 후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경남, 경북은 문재인 바람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것으로 느끼고 있다"며 "수도권은 이재명 후보도 굉장히 선전할 것이다. 안희정 후보의 지지율이 의외로 수도권에서 상당히 높아 서로 3분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결선투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이날 열린 마지막 경선 TV토론회에서도 문 전 대표에 집중 견제구를 날리며 공세를 펼쳤다.

■절박해진 安-李, 연대설 '솔솔'

호남.충청 경선을 거치며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안희정·이재명 후보 간 연대설도 제기되고 있다. 안.이 두 후보가 공동전선을 구축해 문 후보의 과반득표를 저지하고 결선투표에서 3위 후보의 '지지선언'으로 연대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연대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충청 경선이 벌어진 지난 29일, 양측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을 실어주는 '응원 품앗이'를 연출했다. 후보들이 행사장에 입장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자 안 지사의 지지자들은 이 시장의 이름을 안 지사와 함께 외쳤고, 이 시장의 지지자들도 안 지사의 이름을 이 시장과 함께 연호했다.

두 후보의 정견발표 시간에도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의 이름을 서로 연호하며 환호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공동전선이나 연대의 실효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호남과 충청이라는 전략적 요충지에서 문 후보의 독재를 막지 못한 데다, 남은 영남과 수도권도 문 후보의 강세지역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또한 두 후보의 지지층이 확실히 구분돼 있어 연대 시 시너지효과도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양 캠프 측도 아직까지는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안희정캠프의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느 한쪽 득표율이 압도적이면 그런 이야기도 나올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두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2위 경쟁을 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아직 두 후보의 연대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 시장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대 가능성'을 묻자 "현재까지는 (연대를)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며 "우선은 각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