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제19대 대선] 지지율 2위 안철수.. ‘양강구도’로 대선판 흔든다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30 17:56

수정 2017.03.30 22:12

지지율 4.8%P 올라 17.4% 안희정 이탈표 흡수 효과
대구.경북.강원까지 4연승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경선 4연속 압승에 힘입어 지지율 2위를 탈환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등장으로 자리를 내준 지 10개월 만이다.

당 경선이 예상 밖의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확고한 독주체제까지 굳히면서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쪽으로 기울어진 대선구도가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간 양자 대결구도로 재편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7~29일 전국 성인남녀 1512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4.8%포인트 오른 17.4%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가 2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문 전 대표가 35.2%로 13주째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이후 지지율 정체를 겪어왔던 안 전 대표로서는 괄목할 만한 변화라는 평가다.

안 전 대표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담담한 모습이었지만 캠프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호남에서 시작된 '안풍(安風)'이 지지율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수도권 경선을 거쳐 문 전 대표와의 대결구도가 확정되면 본선 경쟁력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면서 지지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연승을 거둔 게 오히려 득이 됐다. 각 당 유력주자 간 대결구도가 빠르게 자리 잡히면서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는 것이다.

실제 '문재인 대안론'을 앞세운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세가 경선 이후 꺾이면서 안 전 대표가 이탈한 지지층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문 전 대표가 여전히 2위권 주자의 두 배가 넘는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안 전 대표와의 양자구도 재편으로 보긴 어렵다는게 문 전 대표 측 입장이지만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대선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문재인 대 안철수의 일대일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게 안 전 대표 측 일관된 주장이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문 전 대표를 꺾을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도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민심이 총선 열풍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는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절절한 민심"이라며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누구냐.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건은 호남 안풍이 전국으로 확산시키느냐다.
지난 28일 불모지인 PK(부산.경남) 지역에서 선전한 데 이어 대구.경북.강원 경선도 순조롭게 진행돼 주말 수도권 경선과 대전.충청.세종 경선을 성황리에 치를 경우 본선 무대가 '문-안 양강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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