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제19대 대선] ‘보수단일화’ ‘제3지대 규합’.. 대선 연대 치열한 물밑싸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30 17:59

수정 2017.03.30 17:59

삐걱대는 보수진영
유승민 "홍준표, 친박에 업혀".. 홍준표 "싸울 상대 내가 아냐"
탄력받는 제3지대론
김종인, 홍석현.정운찬과 회동.. 대선구도 재편 의지 드러내
대선구도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후보 간 연대 이슈는 수면 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후보마다 자강론을 내세우며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어 단일화 논의는 소강상태다. 겉으로는 맴돌고 있지만 향후 펼쳐질 단일화 판세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초전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간 양자구도를 점치는 의견이 늘고 있지만 각당 후보 간 단일화 변수는 여전히 상존한다.

일단 보수진영 단일화는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다만 향후 대선구도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추격세가 탄력을 받게 될 경우 단일화 논의 물꼬가 터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직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한 제3지대 후보들의 움직임도 지속적으로 포착되면서 일부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수진영 후보 간 신경전↑

범보수 진영 대선후보들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범보수 후보단일화 논의는 주도권 경쟁 양상에 돌입했다.

원내교섭단체 중 처음으로 대선후보로 선출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30일 경기 포천시장 재·보궐선거 지원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 국정농단 책임이 있고 대통령을 망쳐놓은 진박세력의 등에 업혀 자유한국당 후보가 돼 출마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당, 그런 후보와의 단일화는 갈수록 가능성이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유 후보는 "이 전 대통령께서 보수가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과 명분이 굉장히 중요하니까 너무 계산하고 야합하지 말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저도 꼭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의 유력주자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연대는 해야 한다"면서도 자신을 비판한 유 후보를 겨냥, "자꾸 그러면 (유 후보는) 2012년 대선 때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역할밖에 안된다.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고 문재인 후보다. 나를 흠집 내서 유 후보에게 도움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반문재인 연합의 첫번째 버전이 될 범보수 후보단일화가 난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양측은 연대를 통해 얻게 되는 실익을 계산하면서 치열한 물밑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범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 주장 설득력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보수진영과 중도진영의 국민의당이 연대할 경우 문재인 대세론도 위협할 정도로 대선구도가 요동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제3지대 연대 시동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제3지대의 '통합연대' 움직임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정치권 세력을 규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김 전 대표는 각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 만나 통합정부 구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 대선 당시 안 전 대표의 멘토로 불렸던 법륜스님과의 만남도 최근 부쩍 늘었다.

홍석현 전 회장의 출마 움직임에 다시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져 홍 전 회장이 대선출마보다 다른 방식의 활동을 펼칠 수도 있다.

김 전 대표는 '결국 다시 경제민주화다'라는 새로운 책도 내놨다.
민주당 이외의 세력을 한데 모으는 대선구도 재편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김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탄생할 정부는 국회에서 18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적 체제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라며 "(각 세력 간) 통합정부를 어떻게 만들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통합정부를 형성하려는 세력과 그렇지 않고서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겠다고 하는 세력으로 나뉠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통합연대 구상을 드러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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