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공정한 세종도서 선정에 거는 기대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0 17:18

수정 2017.04.10 22:37

[기자수첩] 공정한 세종도서 선정에 거는 기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최근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 선정 계획'을 발표하고 예산을 조기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시끄러운 와중에 도서 선정 종수도 늘리고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니 우선 반갑다.

지난해까지 문체부는 상반기에 학술도서를 선정하고 하반기에 교양, 문학나눔 등의 사업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 학술·교양·문학나눔, 하반기에 교양·문학나눔으로 나눠 총 5회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상반기 세종도서 선발 경쟁에 총 9069종이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 중 학술 320종, 교양 220종, 문학나눔 250종 등 총 790종이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신청 부문별로는 학술 4013종, 교양 3429종, 문학나눔 1627종이 접수돼 평균경쟁률 11.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9.8대 1보다 17% 상승한 것이다.

이번 세종도서 심사에는 위원 구성과 선정 과정의 객관성·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심사위원 풀제, 참여위원 추첨제, 심의정보 공개 등이 도입돼 공정성을 담보했다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학술과 교양 분야는 한국경제학회 등 177개 단체와 학회의 추천을 받아 분과별로 3~5배수의 심사위원 후보자 집단을 구성한 뒤 무작위 추첨을 진행해 최종 심사위원을 선정한다. 혹여라도 있을 불공정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또 문학나눔 분야는 심사위원 추천위원회 구성과 심사위원 구성의 두 단계에 심사위원 풀제와 참여위원 추첨제를 도입한다. 우선 한국문인협회 등 40개 단체와 학회의 추천으로 3~5배수의 심사위원 추천위원회 위원 후보자를 구성한 뒤 무작위 추첨을 통해 15명 내외의 위원을 선정한다. 이후 이들의 추천으로 분과별 3~5배수의 심사위원 집단을 구성한 후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 심사위원을 위촉할 계획이다. 심사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단계별 심사평과 회의록을 빠짐없이 공개하기로 한 것도 잘한 일이다.


상반기 세종도서 총 790종의 선정 결과는 오는 7월 말 발표된다. 이번에 선정되는 책들은 공공도서관 외에도 법무부, 국방부, 지자체, 교육청 등의 추천을 받아 전국 8200여곳에 보급될 예정이다.
모쪼록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책이 널리 읽힐 수 있기를 희망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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