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4차 산업혁명과 이동통신산업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1 17:09

수정 2017.04.11 17:09

[특별기고] 4차 산업혁명과 이동통신산업

세계 경제학자들은 일제히 4차 산업혁명이 저성장 터널의 탈출구라고 입을 모은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이 다른 산업 분야들과 융합되면서 창출되는 혁신과 변화를 의미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준비도가 낮다거나 산업 간 연결성이 취약하다는 등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주도권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디지털 혁명을 이끈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성장의 핵심동력이자 대표 브랜드인 ICT산업, 특히 이동통신이 다시 한 번 국가의 미래 성장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이동통신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기본방향은 초연결성을 바탕으로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인데, 여기서 이동통신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연결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이다.실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일부 디바이스에 한정돼 있던 '연결성'이 개개인과 모든 사물로 확대됨에 따라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방대한 데이터통신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구체적인 사업모델들도 회자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공장 내 생산시설 및 로봇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영업 및 고객 관련 데이터까지 분석하는 미래형 스마트팩토리, 교통 및 도로주행 상황을 파악해 차량을 구동하고 운행 및 수리기록 등의 정보를 분석해 보험, 정비 등의 차량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등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관련 비즈니스모델들의 실현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고 지연이 없는 새로운 차원의 강력한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여기에 최적화된 기술이 바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으로 요약되는 5세대(5G) 이동통신이다. 결국 5G의 선제적 도입에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성패가 달려 있으며, 5G 인프라 구축을 담당할 이동통신사업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5G의 투자비용은 4G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최소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120조원의 5G 망 구축 관련 신규투자를 전망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5G 구축에 필요한 투자자금으로 5000억위안(약 83조 5000억원)을 책정했다. 막대한 비용이 소요됨에도 5G 구축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해외 주요국가들은 통신산업의 투자촉진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정책의 기조로 하고 있다. 유럽전자통신규제기구(BEREC)의 세바스찬 소리아노 의장은 "Invest or Die"라며 통신분야 투자가 전체적인 국가경제 성장기반 제공과 장기적인 이용자 복지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신임 의장 아지트 파이가 "FCC의 역할은 5G 미래 실현에 필요한 거대한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장기적 관점에서 통신업계의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선제적 투자를 유인하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2020년에 이르면 5G가 거의 모든 산업 분야의 혁신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이동통신산업의 기술혁신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산업이 다시 한번 국가의 성장동력으로서 그 가치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김진기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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