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수출 이어 투자·고용 호조.. 3년만에 경제 훈풍

한은, 3년만에 성장률 전망 상향
올 성장률 2.6%로 올려잡아
한은 ‘신중한 낙관론’ 밝혀.. "사드·북핵 등 변수는 여전"

한국은행이 한국 경제에 부는 훈풍을 공식 확인했다. 한은은 13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올렸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수치를 올린 것(상향조정)은 3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 경제가 예상과 달리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경제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은 "바닥을 확인했다고 판단하기에는 불확실한 변수들이 남아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수출, 투자 등 지표 회복세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은 예견됐다. 연초부터 놀라울 정도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주춤했던 투자, 고용 부문도 살아나는 조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정보기술(IT) 업종 호조로 대기업 설비투자 실적이 상당히 늘어났고,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IT 업종의 경기회복으로 지난 2월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9.5% 늘었다.

경기회복의 바로미터가 되는 고용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6만6000명 늘어 1년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93.3까지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94.4, 3월 96.7로 점차 회복하고 있다.

경제지표들이 당초 예상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오면서 한은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전망치를 상향 수정하고 있다.

■"바닥 확인은 시기상조"

정부와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세라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예상보다 경제지표가 좋아졌을 뿐이지 본격적인 회복세는 아니라는 것. 정부 역시 이 점을 명확하게 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명확하지만, 위험요인이 있어 1∼2월 지표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경기 회복세가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반도체 등 특정 산업의 수출이 크게 늘고 그 부분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0.1%포인트 정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미국의 금리인상,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북핵 등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을 감안해 한은 역시 통화완화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유진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