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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영구 제모 원한다면 레이저.. 모낭세포만 쏙쏙 공격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3 20:22

수정 2017.04.18 08:57

(10) 제모
고우석 제이엠오피부과 원장이 남성 환자의 수염 부위에 레이저 제모시술을 하고 있다.
고우석 제이엠오피부과 원장이 남성 환자의 수염 부위에 레이저 제모시술을 하고 있다.

최근 여름을 앞두고 레이저 제모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충분한 제모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털의 상태나 부위에 따라 4~6주 간격으로 겨드랑이 등은 4~5회 정도 시술을 받아야 합니다.

고우석 제이엠오(JMO)피부과 원장은 "털은 성장기, 휴지기, 퇴행기의 과정을 거치는데 레이저 제모는 성장기의 털에 작용을 한다"면서 "이 때문에 여름 휴가를 위해 레이저 제모를 하려면 겨울에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모를 하는 부위가 다양해지면서 사계절 내내 제모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흔히 제모를 하는 부위를 겨드랑이나 다리 정도로 생각을 합니다. 물론 레이저 제모 시술의 절반 정도가 겨드랑이입니다. 그 밖에 다리, 얼굴 전체, 팔, 비키니라인, 이마 등에 영구 제모를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허벅지, 턱수염, 배, 손가락, 목 주변, 발가락, 유륜주위, 가슴, 눈썹, 구렛나루, 발등, 항문 주위, 입술 아래 등 생각보다 다양한 부위의 제모를 위해 사람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남성들의 수염 제모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염제모는 매일 수염을 깎는 불편함을 덜어주고 면도로 인해 얼굴에 상처가 나거나 모낭염 발생을 예방해준다고 합니다.

제모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시적인 제모법으로는 면도기와 핀셋, 모근제거기, 제모테이프, 제모크림 등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처음 제모를 할 때는 보통 면도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팔과 다리, 겨드랑이처럼 비교적 넓은 면적을 제모할 때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면도를 할 때는 비누로 거품을 낸 다음 털이 난 방향으로 면도를 해 주어야 피부의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핀셋으로 뽑기도 합니다. 눈썹이나 코밑에 난 털을 제거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털을 뽑고 난 후 벌겋게 붓거나 세균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모테이프나 제모크림을 이용해 제모를 하기도 합니다.

영구 제모를 하기 위해서는 레이저제모를 시술합니다. 레이저 제모는 피부 자극을 줄이면서 털을 만드는 모낭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털을 완전히 제거합니다. 하지만 레이저 제모 시술의 효과는 각 개인이 시술을 받고 있는 동안에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털은 레이저를 쪼이면 성장을 멈추고 한 달 이상 보이지 않게 될 수도 있어서 한 두 달에 한 번씩 반복 시술을 받고 있는 동안에는 털은 계속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숨어있는 털까지 제거하기 위해 여러 번 시술을 받아야 영구 제모가 되는 것입니다.
제모에 적합한 레이저 파장과 조사시간, 조사면적, 표피냉각장치를 가진 제모용 레이저기기로 매번 시술 때마다 적절한 강도로 누락 부위 없이 꼼꼼하게 시술하면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영구제모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레이저 기기인 알렉산드라이트나 다이오드와 같은 레이저 제모는 고유의 긴 파장이 피부 깊숙이 침투한 후 모발 및 모낭의 검은 색소에 흡수되어 모낭만을 파괴합니다.
따라서 모공 속에 털이 없으면 제모 효과가 떨어지므로 시술 전 털을 뽑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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