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Money & Money] 증시가 불안할땐 금·채권·달러에 눈 돌리게나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6 16:39

수정 2017.04.16 16:39

재테크의 마법? 그런건 없다네!
하루 100개 팔리던 거래소 골드바 요즘 들어 400개씩 팔려
금펀드 올 평균수익율 8.66% ‘짭짤’
달러, 안전자산이지만 변수 많아 리스크 부담 적은 채권 투자해볼만
[Money & Money] 증시가 불안할땐 금·채권·달러에 눈 돌리게나

고등학교 시절 시험지를 받았을때 1번부터 어려운 문제가 나왔다면 어떻게 했을까.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딱 봐서 쉽게 답이 안나올 문제는 내버려두고, 쉬운 문제 부터 풀었다. 정해진 시간 안에 한 장을 다 풀어야 하니까, 도전정신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다. 지금 증시 상황은 첫 문제 부터 엄청나게 어려운 시험지 같다.

지난달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 공세에 박스권을 단번에 뚫더니 이달 들어 단 몇일새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요즘 뉴스를 온통 도배하고 있는 소위 '지정학적 리스크', 쉽게 말해 북한을 둘러싼 긴장관계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명한 투자자들은 이럴때 답 안나오는 시장 지표를 들여다보기 보다, 손쉬운 곳으로 눈을 돌린다.
국제시장에서 금값이 들썩이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시장이 잘나갈땐 관심 밖이지만 요즘 같은 불안한 시기에 주목받는 '안전자산' 투자 선호현상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북한 선재타격론이 등장한 4월 들어 금 판매량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10~100g 단위로 금을 판다. 평소 하루 평균 100개 정도 팔리던 것이, 요즘은 400개 넘게 팔리기도 한다. 10g짜리 미니 골드바는 약 55만원, 100g짜리 골드바는 약 540만원 수준에 달한다. 미국에서 불고 있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국내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안전자산은 크게 채권, 금, 외환 등 세가지 정도다. 주식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아 수익은 떨어진다. 금을 사는 방법은 한국거래소 금시장, 일반 금거래소, 금은방에서 구매 하는 방법이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 사면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면제된다.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결정하기가 쉽다. 거래소 시장의 금은 증권사 계좌를 통해 주식처럼 조금씩 살수 있다. 사모은 금이 1kg이 넘으면 실제로 인출해 금덩어리를 만져 볼수 있다. 100g에 500만원이 넘으니 1kg이면 무려 5000만원 이상이다. 오는 9월 부터는 100g만 넘어도 금을 인출할수 있도록 제도가 바뀔 예정이다.

은행에서도 금을 판다. 단 실물금을 사는게 아니라 금통장을 개설해 돈을 넣어두면 국제 금값 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해주는 것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 데다, 배당 소득세 15.4%의 과세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밖에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금펀드도 금 관련 상품이다. 수익률만 놓고 보다면 지난달 기준 11개 금펀드의 평균수익률은 8.66% 이다. 같은 기준으로 산출한 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은 10.36% 수준이다.

외화자산이나 채권도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실망감 등으로 국제환율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면 달러를 무조건 안전자산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국내에서 해외 자산에 투자하려면 역외펀드 상품을 이용할수 있다. 외국 통화를 보유하면서 해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라는게 장점이면서, 환전시기를 투자자가 결정할수 있다.

환매조건부채권(RP)도 달러화 금융상품중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구조는 간단한다.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달러화 채권을 팔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고 이를 다시 사들인다. 증권사가 갑자기 망하지 않는다면, 약속된 기간안에 금리를 보장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셈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투자 자산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감에 휘둘릴 필요는 없지만 쉬고 싶은 심리가 당분간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분위기라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채권 등의 안전자산을 찾는것이 시장의 심리"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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