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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인사이드] 베이징서 1시간 거리, 중국 슝안신구 개발 '훈풍'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6 16:46

수정 2017.04.16 16:46

시멘트값 ↑…업황 회복 기대
철강재도 1억t 넘게 쓰일 듯
오폐수처리.수자원관리 등 환경보호 기업들도 사업 기회
[글로벌마켓 인사이드] 베이징서 1시간 거리, 중국 슝안신구 개발 '훈풍'

지난 1일 중국 정부가 허베이성 슝안신구 개발계획을 발표한 이후 최근 중국 주식시장에서 관련 테마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슝안신구는 베이징시 남쪽에 있는 슝센, 룽청, 안신 3개 현을 통합한 지역으로 베이징, 톈진과 140㎞가량 떨어져 있다. 수도권으로 1시간내 이동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중국 주요 증권사들은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 인프라시설 구축과 연관성이 있는 시멘트, 철강, 환경보호 섹터 주요 상장기업에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멘트

신도시 개발 붐을 탄 듯 4월 들어 시멘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주요 도시인 스자좡, 탕샨을 중심으로 t당 50위안 오르면서 가격 상승폭이 1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시멘트 감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도시 개발로 수요가 늘면 시멘트 업체들은 수급상황이 개선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대표적인 금융포털 '금융계'는 주목할 시멘트 종목으로 탑패그룹, 해라시멘트, 화신시멘트, 천산주식, 청송건자재를 지목했다. 해라시멘트는 중국 내 시멘트 선두업체로 서부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고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는 업체이다.

■철강

지난 5일 씨티그룹은 슝안신구 개발에 총 1억400만t 규모의 철강재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교통운수, 물류유통, 유틸리티, 주택건설에 철강재와 인프라시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부문 주요 상장기업은 금우주식, 류강주식, 허베이철강, 대야특강, 보산철강 등이 있다. 허베이철강은 둥베이 지역을 대표하는 연 4770만t 생산설비를 보유한 중국 2위 철강기업으로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성) 지역 내 철도 건설에 따른 철강재 수요 확보로 중장기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환경보호

슝안신구 신도시 조성시 환경보호 사업체들의 성장 여력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 당국의 정책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포털 '동방재부망'은 지난 12일 신도시 개발 시 필수적인 수자원관리, 특히 오폐수처리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방재부망은 벽수원하이테크, 진막테크, 남방회통, 베이징캐피털을 친환경 테마주로 추천했는데 이 중 벽수원하이테크는 한국 증권사에서도 유력종목으로 자주 추천되는 상장기업이다.

지난 13일 경제포털 '신랑재경'은 허베이성 정부가 앞으로 슝안신구 일대 개발에 필요한 자금 확보 목적으로 신규 금융기관 유치를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여러 금융기관의 본사를 슝안신구에 유치하고 '슝안' 도시명이 들어가는 금융기관을 설립해 자금 융통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전망된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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