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데스크 칼럼] 장미대선 승자 누가 될까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6 17:11

수정 2017.04.17 11:17

[데스크 칼럼] 장미대선 승자 누가 될까

'5.9 장미대선' 후보등록이 마무리되면서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뚜렷한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물고 물리는 백병전을 치르고 있어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금까지 한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균열은 지역, 세대, 이념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이런 전통적 균열구조가 여지없이 깨트려지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탄핵과 보수의 분열로 선거구도가 완전히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87년 민주화 이후 진행돼온 진영논리가 완전히 붕괴되는 정치 대변혁의 전조 같다.
그만큼 결과를 예측하기도 어렵고, 대선판의 휘발성도 강하다.

필자는 이번 대선이 크게 4가지 지점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해 본다.

첫째, 대세 장악을 위한 세(勢) 불리기다. 각계 전문가뿐 아니라 제반 정치세력을 영입해 대세론의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다. 정치에는 '세'라고 불리는 일종의 흐름이 있다. 정치의 세계에서도 바둑에서 처럼 세에서 밀리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세에서 밀리면 결국 악수(惡手)를 두게 되며, 누적되면 헤어나올수 없는 수렁에 빠진다. 그러나 세 불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원칙에 어긋난 인사영입이 이뤄지면 역풍은 불을 보듯 뻔하다.

둘째,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이다. 검증과 네거티브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상대방의 의혹 제기가 흑색비방이 있을 수 있고, 검증의 경계에 있는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당하는 후보 측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문제를 제기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상식이다. 지도자가 될 사람이면 그런 의혹 제기에 성실하게 응대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는 정치인의 '설명의 의무'에 해당한다.

셋째, 표(票)의 확장성 여부다. 이를 위해 후보 간에 중도층과 샤이(shy) 보수를 잡기 위한 공약 및 프레임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줄곧 선두를 지켜왔지만, 대세론을 굳힐 수 있는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지지층이 견고한 만큼 '반문재인'도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안철수 후보도 보수세력의 대안투표 심리가 작동하면서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표의 응집성을 지적받고 있다. 지지세력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표의 확장성은 누구의 텃밭도 아닌 '중간영역'을 공략한다는 의미다. 중간영역은 이념적 중도층을 포괄하는 스윙보터(swing voter)들이다. 이들은 그 후보의 정치적 포지션보다 후보의 인물과 능력, 곧 매력에 이끌려 표를 던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선거에서 표의 확장성은 새로운 형식으로 국민의 이목을 붙잡고 있는 TV토론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넷째,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누구냐 하는 점이다. 대통령 선거는 과거의 집권세력을 심판하는 것보다 앞으로 국정을 맡아서 운영해 나갈 대통령을 뽑는 일이다. 그래서 '전망투표'라고 칭한다. 그래서 후보는 시대정신을 잡아야 한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후보가 승자가 될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정치학자 토크빌은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고 했다.
이제 남은 건 유권자가 어떤 정부를 선택하느냐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정치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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