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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진 알뜰폰 '싸구려 오명'씻는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6 19:28

수정 2017.04.18 09:16

가입자 700만 넘으면서 적극적인 자체 마케팅 나서
신상폰 갤S8 예약판매 동참.. 이통사보다 '통큰 지원금'
17개업체 통합멤버십 출시.. 고장나면 보상받는 길 열려
몸집 커진 알뜰폰 '싸구려 오명'씻는다

그동안 투자 없이 기존 이동통신회사들의 설비와 서비스에 의존해 '싸구려 이동통신' 마케팅만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오던 알뜰폰(MVNO, 이동통신 재판매)업계가 신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와 통합 독자멤버십 출시하고 파손보험 상품을 내놓는 등 자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회사들의 그늘에서 벗어나 알뜰폰 자체의 차별적 마케팅과 투자를 통해 국내 이동통신 산업에 한 축을 형성하는 산업군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입자 700만명 돌파

1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69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이동시장 전체 가입자의 11.3%에 해당한다. 한 달에 6만명 이상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지난달 7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면서 알뜰폰이 자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알뜰폰 업체들은 본격적으로 자체 생존방법을 찾겠다고 나서고 있다.


우선 노년층에 집중돼 있는 가입자 층을 다양화하기 위해 다양한 단말기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서비스 경쟁력 갖추기에 나서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은 올해부터 프리미엄 단말기를 기존 이동통신 3사와 같은 시기에 확보하겠다고 나섰다. 헬로모바일과 SK텔링크는 갤럭시S8의 예약판매를 진행, 이동통신 3사와 본격 판매경쟁을 선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의 주가입자 층이 노년층에 국한돼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말기 수급을 다양화해 젊은층 가입자 확보를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시지원금도 공격적으로 책정하고 나섰다. 헬로모바일은 갤럭시S8과 LG G6의 공시지원금을 6만원대 요금제부터 법률 상한선인 33만원까지 책정하면서 이동통신 3사보다 최대 2배 많은 지원금 경쟁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데이터중심 요금제로 바뀐 시장의 수요에 맞춰 각 업체별로 다양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들을 출시하면서 가입자몰이에 나서고 있다.

■통합멤버십도 출시

이달부터는 그동안 알뜰폰의 한계로 지적돼 온 멤버십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알뜰폰 가입자도 이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 시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제품이 고장 났을 때를 대비한 보험상품에도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이달 중 에넥스텔레콤, 이지모바일 등 17개 알뜰폰 업체와 함께 통합멤버십 '알뜰폰 케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협회 차원에서 지난해 말부터 알뜰폰 사업자들과 공동으로 준비한 알뜰폰 케어는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음악 상품을 선택하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몽키3'의 2000원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으며 쇼핑 상품에서는 홈플러스 2000원 할인권 등을 제공받는다.
공통으로는 휴대전화 수리비용 보상보험이 포함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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