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비싸더라도 안전이 먼저" 미세먼지 공포에 웃는 유통가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0 22:11

수정 2017.04.20 22:11

소비자들 필터기능에 민감.. 공기청정기, 비싸도 잘 팔려
프리미엄급 매출 2배 급증.. 비싼 보건용 마스크 판매↑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공기가 오염되면서 소비자들이 비싸도 안전한 상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 장기 불황에 시달리던 유통업체들이 미세먼지 공포 효과로 관련 상품 매출이 늘면서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2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로 공기청정기의 경우 기능을 강화한 고가 제품일수록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올 1~3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보다 68% 늘어나 같은 기간 전체 공기청정기 매출 신장률(47%)보다 21%포인트나 높았다.

특히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3월에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매출은 2배 이상(118%) 급증했다.

앞서 대기오염 실태를 발표하는 사이트 에어 비주얼은 지난달 21일 서울의 대기 질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빴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제품의 경우 기능성 필터를 통해 지름이 2.5㎛이하인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기능이 있다. 다이슨 공기청정기의 경우 70만원 중반대로 20~30만원 대인 일반 공기 청정기보다 3배 정도 비싸다. 일부 제품의 경우 수 백만원을 호가한다.

윤지원 롯데백화점 가전바이어는 "매년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초미세먼지까지 잡아주는 고가 공기청정기 구매 고객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지난 3월 17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 TV 홈쇼핑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 물걸레 청소기, 황사마크스 등 제품의 편성이 45% 증가했다. 인터넷 CJ몰의 경우 의류건조기(2719%), 황사마스크(871%), 세차용품(433%), 공기청정기(340%) 등 관련 상품 주문량이 최대 28배까지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서도 일반 마스크 대비 가격이 비싼 보건용 인증 마스크 매출이 크게 늘었다.

티몬 "측은 KF80, KF94 등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제품의 판매율이 크게 늘었다"며 "보다 작은 입자를 걸러 낼 수 있는 KF94 제품은 271%, 이보다 낮은 KF80은 138% 늘어난 반면 일반 마스크 매출은 20%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에 대한 우려로 눈 관리용품 매출도 덩달아 성장세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한 달 간 안구 세척기, 온열 안대 등 눈 관리용품 판매량은 2배 이상(194%)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이 기간 눈 보호, 시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영양 식품인 루테인의 판매량도 전년보다 54% 증가했다"며 "최근 대기오염, IT기기 사용 증가 등으로 눈 관련 상품 판매도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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