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올해 금리인상 3번?"

물가상승 꺾이고 고용 부진 지난달 금리인상 효과 적어..투자자들 올해 전망 의구심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추세는 오히려 꺾이고 고용 시장도 고전하는 등 지난달 금리 인상 효과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연방기금(FF) 선물금리 시장의 지표를 기초로 본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57.3%, 12월까지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41.1%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최근 수개월간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을 기대해 왔던 것에 비하면 가능성을 현저히 낮게 본 것이다.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높여왔다.

CNBC는 지난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음에도 인플레이션이나 고용 시장이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근원물가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2010년 1월 이후 7년 2개월만이다.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도 월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계획들이 의회에서 가로막힌 것도 심리적 불안 요인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준이 미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글루스킨 셔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긴축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주기 이론이 틀리거나, 연준의 긴축에 부정적 영향이 없거나, 미 의회가 단합해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 정책을 밀어주지 않는 한 미국 경제가 현 상황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용돌이치는 현 상황에서 연준은 신중하게 정책을 진행해야 한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은 신흥국 자본 흐름에 영향을 주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현 상황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간 인플레이션은 꾸준했으며, 시장이 이같은 데이터를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며 "금융 규제가 완화되고,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책이 궤도에 오르고, 고용 시장이 완화된다면 연준이 움직일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