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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상왕론’ 수세 몰린 安, 전략상 ‘백의종군’ 수순 밟나

[선택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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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상왕의 꿈” 가세..보수확장성 제한 우려 시선
당내서도 ‘朴 퇴진’ 목소리


국민의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인 박지원 대표가 12일 전북 전주 롯데백화점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을 향해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박지원 상왕(上王)론'으로 연일 공격을 받고 있다. 안보문제가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런 공세가 지지율 정체 등 보수층 표심 이탈로 나타난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당내에서도 박지원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21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보수우파들이 일시적으로 안 후보를 지지하지만 박지원 대표가 뒤에서 모든 것을 오퍼레이팅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며 이른바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 된다'는 주장을 거듭 피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역시 이날 기자들에게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나 햇볕론자들의 안보 문제가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당론으로 반대하고 햇볕정책을 계승한다"고 지적하며 박 대표의 존재를 부각했다.

범보수 진영이 박 대표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것은 안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전략적 투표를 막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약보합세를 보이는 것도 중도.보수 표심의 이탈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도 내심 거드는 모양새다. 문재인 후보 공격의 최선봉에 서 있는 박 대표의 존재가 위협적인 탓이다. 김진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원회의에서 박 대표의 '주적' 발언과 관련, "대통령 위에 군림하는 '상왕의 꿈'이 일장춘몽으로 끝날 게 확실해지니까 박 대표가 초조해진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당내에서도 박 대표의 2선 후퇴 요구가 나온다. "상대 진영의 의도적인 정치공세"라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논란이 계속될 경우 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주장은 선대위 출범 초기부터 제기돼 왔다. 선대위가 첫발을 내디딘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병호 최고위원은 "선대위에 참여하지 말고 백의종군해달라"고 요청했고, 황주홍 최고위원 역시 "지금이 선당후사를 몸소 실천할 최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번 선거가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고, 당 대표 역시 할 수 있는 삶의 마지막 공직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안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일절 선거직 공직은 맡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히면서 상왕론에 선을 분명히 긋고 있다.

일각에선 박 대표가 선거운동 막바지에 전략상 백의종군의 길을 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선대위 한 핵심 관계자는 "박 대표가 결국은 사퇴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시기의 문제"라며 "지금 상황에선 선대위도 박 대표의 공격력이 필요하다. 당장 사퇴하면 문 후보 측에만 좋은 일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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