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선택2017]송민순 회고록 재등장 … 요동치는 대선판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1 18:21

수정 2017.04.21 18:21

주적 논란 이어 문건 공개..문재인 안보검증 잇단 공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 서울 북촌로 북한대학원대학교로 출근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 서울 북촌로 북한대학원대학교로 출근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연이어 터지는 안보 이슈로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안보 이슈가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며 '주적' 논란에 이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대선 정국의 전면에 등장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 측의 안보관 검증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민심 변화가 주목된다.

정치권은 21일 지난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두고 노무현정부가 기권한 것과 관련, 문 후보 측과 다른 후보 진영이 격돌했다.
송 전 장관이 자신의 회고록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해 정국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타당 후보들은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한다고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문 후보 측은 송 전 장관의 문건공개 파문을 '색깔론'으로 규정하며 반박했다. 대선 후보들이 최근 안보위기 분위기를 활용, 표심을 얻기 위해 안보 이슈 대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흐름이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당시 정부가 유엔 총회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최종 결정하기 전 북한에 의견을 물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문건은 결의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담긴 것으로, 당시 정부의 청와대 문서로 추정된다. 또 문서에서 메모가 당시 문 후보가 북한의 반응을 알아보자는 태도를 취했다는 송 전 장관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문 후보 측은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정부가 기권 결정을 내린 후 북한에 통보한 차원이라는 입장이었다. 문 후보는 TV토론에서 국정원의 해외정보망을 통해 북한의 반응을 판단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의 문건이 공개된 후 타당 후보 측에선 문 후보가 불안한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 데다 거짓 해명을 했다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범보수 진영을 비롯해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도 문 후보 공세에 합류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송 전 장관에 따르면 문 후보는 거짓말을 크게 한 것이 된다"며 "거짓말을 하고, 안보 관련해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하지 않는 분한테 과연 국군통수권을 맡길 수 있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문 후보가 거듭해서 거짓말을 하고,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대통령이 될 자격이 부족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기권 결정을 한 이후 북한에 통보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더불어 송 전 장관의 문건 파문이 과거 선거에서 등장했던 '북풍' 공작에 불과하다고 맞받아쳤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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