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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 인터넷銀, 보안이 생명이다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4 17:21

수정 2017.04.24 17:21

[fn논단] 인터넷銀, 보안이 생명이다

"기존의 인터넷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궁금증과 기대감, 우려를 뒤로하고 지난 3일 출범한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가입자수 20만명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수신액은 2300억원, 여신액은 13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출범 2주 만에 수신은 목표액의 46%, 여신은 32.5%를 달성한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이 예상밖으로 강하자 기존의 시중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케이뱅크가 이처럼 선전한 데는 한 마디로 스마트폰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의 힘이 컸다. 사실 모바일과 인터넷으로만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가동되는 인터넷은행은 모바일과 온라인 등 비대면거래에 익숙한 20~30대가 거래하기에 한결 쉬울 수밖에 없다.


편리성, 간편성, 고정비용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면에서 각광받으며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문턱이 있다. 바로 보안이다. 인터넷은행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 사용하지 '않는' 고객의 대부분은 아직도 보안이나 개인정보보호 이슈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예상은 실제로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16년도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실태 조사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모바일금융 서비스 미이용 사유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72점), 안전장치에 대한 불신(69.8점), 사용 중에 실수로 인한 금전적 손해에 대한 우려(68.6점)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리 편리성을 앞세우고 유리한 금리를 내세우더라도 24시간 노출되는 서비스의 잠재적 불안감, 온라인 금융 행정으로 인한 신규위험 발생 가능성, 고객정보의 가공·분석 중 예상치 못한 개인정보 유출 및 노출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어떤 사업도 대중적인 호응을 이끌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은행업무의 A부터 Z까지 대부분의 업무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하는 만큼 기존 은행에 비해 보안 위험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시중은행과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특성에 맞는 전산보안체계, 신규위험 분석 및 예측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침입탐지시스템, 더 나아가 혹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나 협업체계가 고려돼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단 한번의 사고로 고객 신뢰가 급락하고 영업정지와 수익률 악화로 이어지는,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큰 위험을 안고 있는 인터넷은행과 보안,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동시에 은산분리 해결 등의 정책적인 노력, 비금융 분야와의 융합 및 디지털 금융의 특장점을 고려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등과 더불어 언제나 신뢰하는 서비스 이미지가 선행돼야 함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하겠다.

홍승필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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