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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기회의 땅, 아프리카를 겨냥하라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5 17:13

수정 2017.04.25 17:13

[특별기고] 기회의 땅, 아프리카를 겨냥하라

다이아몬드는 전 세계에 걸쳐 가장 인기있고 값비싼 보석의 하나로, 누구나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한다. 어떤 제품이든지 다이아몬드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 몇 배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글로벌 수출시장에는 이와 유사한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블랙 다이아몬드'는 충분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고 아프리카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속해 있는 신흥 흑인 중산층을 말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연평균 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엔의 추산에 따르면 2050년 중국과 인도는 인구증가율이 정체되는 반면, 아프리카는 2배 이상 증가한 25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이와 같은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를 바탕으로 지구상 남겨진 마지막 거대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미래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 정부에서는 적극적인 진출전략을 펼치고 있다. 20년간 아프리카 최대교역국으로 자리매김하고 3년간 600억달러의 투자를 선언한 중국이 있고, 앞서가는 구미 및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3년간 30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한 일본이 대표적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유.무상의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정도이고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는 2000년 중반 자원외교 이후 미미한 실정이다. 그 이유는 아프리카 현지의 국가위험 등 거래에 수반된 위험이 높고, 금융조달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는 정부보증이 있더라도 금융조달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는 대부분의 아프리카 저소득 국가들이 재정상황이 어려워 수출금융을 지원할 때 반드시 따라야 하는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하에 무역보험공사는 수출신용기관(Export Credit Agency)으로서 개별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가진 신흥국 수출활로 개척에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가스공사를 포함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잠비크 천연가스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무역보험공사에서 금융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저소득국가인 모잠비크는 수출금융 제공이 어려운 나라 중 하나이나 프로젝트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프로젝트 운용을 통한 현금상환능력을 면밀히 검토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아프리카에 수출을 추진 중인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무역보험공사가 지원하고 있는 중소중견플러스보험은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떼일 걱정 없이 안심하고 진출하는 데 안성맞춤인 보험상품이다. 모잠비크처럼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들은 가난한 현재와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더 많은 우리 기업들이 무역보험공사가 지원하는 제도를 활용해 아프리카 진출의 리스크는 낮추고 '블랙 다이아몬드'의 과실을 얻기를 기대해 본다.

이병호 한국무역보험공사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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