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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드러낸 공중수목원 ‘서울로 7017’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5 17:22

수정 2017.04.25 17:22

정식개장 앞두고 상부 공개, 유명 건축가 위니마스 설계
생육 가능 나무 228종 식재 사업비 40% 안전보강 투입
서울역 고가보행길 '서울로 7017'이 5월 20일 오전 10시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다. 서울시는 25일 현장에서 프레스투어를 진행하고 안전등급 D에서 벗어나 안전 B등급, 내진 1등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박범준 기자
서울역 고가보행길 '서울로 7017'이 5월 20일 오전 10시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다. 서울시는 25일 현장에서 프레스투어를 진행하고 안전등급 D에서 벗어나 안전 B등급, 내진 1등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박범준 기자

1970년대 산업화의 유산으로 불렸던 서울역 앞 고가도로가 시민을 위한 보행길 '서울로 7017'로 새로 태어났다. 서울역 고가의 새 이름 '서울로 7017'은 서울역 고가가 탄생했던 1970년, 보행길로 탈바꿈하는 2017년 두 번의 탄생과 새로 태어난 17개의 길을 의미한다.


■현재 공정률 93%… 사업비 40% 이상 안전에

서울시는 25일 다음달 전면 개방을 앞두고 서울로 7017의 상부를 첫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국내 첫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은 보행자 전용길로 회현역, 남산육교,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 등을 17개 연결로로 잇는다. 주변 500m 이내에는 4개 국어(한.중.영.일) 안내사인을 구축해 끊어졌던 도시의 맥락을 회복했다.

시는 푸른도시국에 전담조직인 서울로 7017 운영단을 두고 안전, 청소, 식물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직영관리한다. 또 경찰, 소방, 코레일, 노숙인지원센터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위, 물건투척 등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해 3단계(예상→발생→사후관리) 관리 매뉴얼을 수립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내달 20일 개장을 앞두고 공정률 93%로 차질 없는 마무리 공사에 한창인 서울로 7017은 전체 사업비 597억원 중 40% 이상을 고가 안전보강에 투입했다. 그 결과 내진 1등급, 안전 B등급을 확보했다. 규모 6.3~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고, 적정 수용인원 5000명의 10배 수준인 5만명의 하중에도 견딜 수 있다. 안전난간은 해외 주요 보행길 난간 설치 사례(최대 1.2m)보다 높은 1.4m 규정을 적용했으며 폐쇄회로TV(CCTV) 29개를 설치해 관리사무소에서 상시 모니터링한다. 아울러 경비인력 총 16명을 24시간 배치해 상시 안전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국제현상 공모설계… 공중수목원으로 탄생

서울로 7017은 서울에서 생육 가능한 모든 종류의 나무가 있는 공중수목원이다. 50과 228종 2만4085주가 심어져 있다.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 가드너 자원봉사자 60여명이 나무반, 야생화반, 도감반으로 나누어 모니터링 및 식물관리를 체계적으로 맡게 된다. 시가 작년 실시한 '노숙인 정원사 교육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노숙인 정원사 5명도 기간제 근로자로 연말까지 일한다.

문화시설 외에도 개별관광객을 위한 종합관광정보센터 '서울로여행자카페'(퇴계로 교통섬), 20여 종의 공식기념품을 판매하는 '서울로가게'(퇴계로 초입), 한국식 디저트 및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식당 및 카페(고가 상부 및 만리동광장, 총 5개소) 등 관광 편의시설도 문을 연다. 이들 시설은 서울시 자회사인 서울관광마케팅㈜에서 직접 운영한다.


한편, 서울로 7017은 국제현상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가 위니마스가 설계했다.

지난 2015년 12월 13일 고가 폐쇄 이후 1년6개월간 공사인원 4만2827명, 건설장비 총 2415대, 레미콘 580대, 콘크리트 3467㎥, 철근 419t이 투입됐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로 7017은 서울의 역사를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지속가능한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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