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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중기 희망 리포트] '대호테크' "갤럭시 엣지·기어 곡면 유리 저희가 만들죠"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6 19:56

수정 2017.04.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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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용 곡면 유리제조장비 개발 '대호테크'
'성과 있으면 보상' 3억 가져간 직원도 있어
이익의 10%는 직원 몫
30세 1억, 40세엔 석사 학위 60세까지 현금 10억 버는
'삼일사석육일공'제도로 열심히 하는 인재 적극 지원
[2017 중기 희망 리포트] '대호테크' "갤럭시 엣지·기어 곡면 유리 저희가 만들죠"

대호테크의 정영화 대표(사진)는 남 다르다. 그의 명함엔 '사장'이라는 직함 대신 '운전자'라고 박혀 있다. 회사와 직원을 가이드한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직원들을 성장으로 이끄는 사람이 최고경영자(CEO)라는 의미다.

대호테크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곡면 유리 제조 장비를 개발한 회사다. '갤럭시 엣지', '갤럭시 기어' 등 곡면으로 휘어진 스마트폰의 앞면 유리와 카메라 덮개를 생산한다.

2013년 234억원이었던 대호테크의 매출은 지난해엔 1044억원으로 4배나 성장했다.
2015년엔 제품을 납품하던 코스닥 상장회사 '넥스턴'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돼 수여식에 참석한 정 대표는 "2020년엔 4500억원, 2021년엔 6075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목표 매출액의 6%, 총 100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호테크는 기업 문화가 남 다르다. 사훈은 '작품을 만들자'이다. 상식이 아닌 상상의 제품을 만들자는 것. 이를 위해 열린 경영을 하고 있다. 사원이 주인인 회사를 꿈꾸고 있다. 연말이면 사원들에게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는 "월급이 얼마인지 묻는 사람을 뽑지 않는다"고 말했다. 돈을 바라는 인재는 채용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대신 입사 후 역량을 발휘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준다. 실제 대호테크는 이익의 10%는 무조건 직원에게 나눠준다. 지난해의 경우 우수 직원 한명은 성과급으로만 3억원을 가져갔다.

그는 "혼이 있는 사람, 돈을 떠나서 열심히 하는 인재가 좋은 인재"라면서 '삼일사석육일공' 제도를 소개했다.

'삼일사석육일공'이란 30세까지 1억원을 벌고, 40세까지는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60세까지 현금 10억원을 벌게 하자는 대호테크만의 인적 자원 관리제도다.

정 대표는 "친구와 500만원으로 주택가 지하에서 사업을 시작, 이제 28년이란 시간이 지났다"면서 "간절함이 있어야 새로운 제품이 나온다. 일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은 기업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가업 승계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너무나도 빨리 변화하는 정보기술(IT)의 특성상,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

지식재산(IP)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특허 41건, 실용신안 5건, 디자인 4건 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 특허를 침해해서 100억 원 가량을 손해 본 경험이 있어서다.


대호테크는 나눔 경영에도 열심이다. 이익의 1%는 무조건 '사회 환원'을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정 대표는 "나눔은 나를 이기는 기본이고, 웃으며 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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