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한국은 좁다. 이젠 세계로"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7 09:06

수정 2017.04.27 09:06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품 완성도와 기반 기술로 경쟁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주요 인력이 일찍부터 현지에서 경험을 쌓고 시장 이해도를 높인 까닭이다. 다양한 국가의 인재를 확보해 각국 사용자 특성에 맞춘 서비스 개발과 현지 파트너십으로 창출한 시너지 역시 해외 시장 공략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미국이나 일본 등이 주요 진출 국가였다면 이제는 중동이나 남미,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의 신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잠금 화면 광고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버즈빌’은 타이페이와 도쿄, 뉴욕에도 사무소가 있으며 모두 현지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 본사에는 프랑스, 베트남, 에티오피아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인재가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 22개국에서 1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동남아 최대 통신사 악시아타 등 주요 국가 통신사와의 제휴도 서비스 확장에 발판이 됐다.

스마트 커피 로스터기 제조사인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제 발명품 전시회 수상으로 제품력을 인정받고 수출 판로를 열었다. 영미권 시장뿐만 아니라 호주, 멕시코, 르완다, 과테말라, 베트남 등 원두 생산지를 비롯한 신시장에 제품을 수출한다. 최근에는 중국만을 겨냥한 맞춤 로스터기를 출시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밸런스히어로’는 인도 시장 1위의 선불폰 잔액 확인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는 토종 스타트업이다.
창업 전 현지에서 장기간 실무 경험을 쌓은 대표가 일찌감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 열악한 네트워크 인프라로 인한 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해 출시 2년만에 5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인도 10대 스마트폰 앱으로 자리잡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에스비글로벌스타펀드 대표 펀드매니저인 이은우 파트너는 “과거에 비해 스타트업 창업자나 경영진이 목표로 하는 해외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현지 시장의 특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략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사전 준비가 성공의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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