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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이방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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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인들은 확실히 이방카(사진)를 좋아한다. 이방카의 나라인 미국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가에서 비판적 시각이 공존하지만 중국은 확실히 이방카를 열렬히 좋아하는 거의 유일한 국가다.

인터넷상에서 이방카와 관련된 네티즌의 반응을 살펴보자. "이방카는 예쁠 뿐만 아니라 자기의 사업도 있고 근면하며 좋은 가정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이 사실 이방카 선호 이유를 대부분 담고 있는 듯하다. "이방카는 저를 격려하고 있어요" 역시 이상적 롤모델로서 이방카를 표현한 말이다. 물론 이방카의 딸이 중국노래를 부르는 등 미·중 갈등 속에 은연중 가교 역할을 했다는 점은 확실히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핵심 배경이 됐다. 의미심장한 반응들도 있다. "우리는 이방카가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라는 표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이방카 선호가 더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은 이방카가 진정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해요"라거나 "이방카는 독립적인 사람이다"라는 표현 속에서 이방카에 대한 절대적 팬덤현상을 엿볼 수 있다.

이방카의 인기로 중국 내 온라인 팬클럽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이방카 이름을 딴 상표 등록 신청이 두달 사이 수백 건에 이르는 등 그의 명성을 활용하려는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그런데 이방카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악평에 시달리고 있다. '능력 있고 친근하고 독립적'이라는 중국인들의 호평과 정반대의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우선 '족벌정치'(네포티즘) 논란이다. 국민에 의한 권한을 위임받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딸과 사위가 막강한 국정권한을 부여받은 걸 두고 미국의 견고한 민주주의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한탄이 미국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부모의 돈을 싸들고 미국 아이비리그를 졸업하는 명문대 학벌 출신들이 과연 독립적이고 똑똑하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자조도 나오고 있다.

'퍼스트 도터'라는 비상식적 호칭으로 국제외교에 나서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W20)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세계적 지도자들이 실체 불명의 '퍼스트 도터'와 나란히 앉아 토론하는 장면이 우스꽝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이 가운데 기업가 출신이 대통령이 됐을 때 발생하는 이해상충 가능성 논란이 가장 심각하다.
막대한 권력을 배경 삼아 이방카의 사업들이 순조롭게 펼쳐질 것이란 점 때문이다. 다른 나라 반응이 어떻든 중요한 사실은 중국과 이방카는 찰떡궁합이라는 것이다. 이방카의 중국내 사업도 대박을 터뜨릴지 지켜볼 대목이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