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목표주가 300만원 찍은 삼성전자, 국내證 잇달아 상향 조정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8 16:17

수정 2017.04.28 16:17


증권업계, 삼성전자 목표주가
증권사 목표주가
유안타증권 300만원
KTB투자증권 300만원
NH투자증권 290만원
신한금융투자 290만원
HMC투자증권 288만원
한국투자증권 285만원
(각사 / 4월28일 기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300만원을 찍었다. 지난달 대신증권이 장기적 관점에서 300만원을 제시한 바 있으나 공식 목표주가로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과 KTB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나란히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목표가 270만원에서 한번에 30만원이나 올린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300만원에 근접하는 목표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각각 290만원, HMC투자증권은 288만원, 한국투자증권은 285만원을 제시했다.


외부에 발표하는 목표가는 현재 300만원 수준이지만 일부 증권사는 내부적으로 350만원까지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안 올릴 수 없다
목표주가 상향에 인색한 국내 증권사들이 일제히 삼성전자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은 지난 27일 발표한 배당, 실적, 그리고 지주사 계획 백지화와 자사주 소각 결정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 시도를 포기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보통주 1798만주, 우선주 323만주)을 올해와 내년 2회에 걸쳐 소각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이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6조원에서 53조6000억원으로 높였다"며 "IT모바일(IM)부문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1조5000억원에서 15조원,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26조원에서 30조원으로 높여잡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전량 소각과 추가 매입까지 계산하면 오는 2018년 말 삼성전자의 상장주식수는 기존에 1억6100만여주에서 1억3300만여주로 감소한다. 이렇게 되면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26만원에서 내년에는 30만원으로 높아진다는게 증권가의 계산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지주사 포기를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재벌개혁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는 데다 지주사 전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법안들이 국회에서 대기 중인 상황이라 불가한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지주사 전환은 많은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다. 또 이번 결정은 이 부회장 재판에서 유리한 법리적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여러 측면에서 삼성으로서는 비록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최선의 선택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알아본 외국계
국내 증권사들은 이제서야 300만원에 육박하는 목표가를 내놓고 있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250만~270만원대를 제시했었다.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190만원대였던 지난 1월 250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고, 지금은 290만원으로 높였다. 노무라증권도 1월에 270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한 바 있다. 크레딧스위스는 이달 들어 29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2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최고 목표주가 300만원까지는 아직 70만원 이상 상승폭이 남아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 3일 291조4879억원에서 이날 311조5790조원으로 증가했다.
코스피 내에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23.08%에서 24.26%로 높아졌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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