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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박 ‘higher’+쌉싸래한 에일맥주=감성 대폭발

입력 2017.04.28 16:54수정 2017.04.28 17:13
한 CF에 나오듯 공유에게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가 있다면, 가수에겐 팬들만 알고 있는 은밀한 카페가 있답니다. 타이틀곡만 소비되고 빠르게 사라져버리는 요즘, 알고 보면 다양한 재료로 훌륭한 조합을 이뤄낸 명곡이 많거든요! 미처 알지 못했던 수록곡의 비밀스러운 레시피를 파헤쳐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소희의 듣는카페] 존박 ‘higher’+쌉싸래한 에일맥주=감성 대폭발

04. 존박 싱글 ‘네 생각’ - ‘하이어(higher)’


노래하는 존박이 그립다. 2010년 ‘슈퍼스타 K’로 이름을 알린 존박은 같은 해 싱글 ‘아임 유어 맨(I'm your man)’을 발표했다. 이후 2012년 2월과 10월, 2013년 7월, 2014년 9월까지 존박은 유난히 긴 공백기와 함께 컴백해왔다.

역시 약 2년 만의 공백 끝에 탄생한 ‘네 생각’은 그나마 가장 최근에(!) 발매된 앨범이다. 2016년 7월 발표된 이 앨범은 존박의 자작곡 두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 가사로 이루어져 있는 수록곡 ‘하이어’는 존박이 지닌 팝 분위기가 직접적으로 와닿는 곡이다. 존박의 강점인 리듬감과 부드러운 울림을 극대화한 노래이기도 하다.

현재 예능과 라디오에서 활약하고 있는 존박은 최근 네이버 V앱 라이브 방송에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 좋은 봄날 보내면서 음악도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제 드디어 노래하는 존박을 볼 수 있을까.

존박은 그간 간간히 작사 작곡에 참여, 점점 그 비중을 늘려왔다. 게다가 존박이 지금껏 발매한 노래들은 수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 정도로 세련됐다. 한마디로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이 많다. 조만간 ‘하이어’ 같은 자작곡을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노래를 추천한다.

[이소희의 듣는카페] 존박 ‘higher’+쌉싸래한 에일맥주=감성 대폭발


◇ 레시피: 씁쓸하고 향긋한 에일맥주

맥주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뿐만 아니라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장소에서, 어떤 분위기에서 맥주를 먹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안다. 존박의 ‘하이어’라는 맥주는 낮보다는 밤, 실내보다는 실외와 어울리는 맛이다.

‘하이어’와 어울리는 장소로는 한강 잔디밭을 추천한다. 돗자리를 펴고 담요를 덮고 누워 이어폰을 귀에 꽂으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의 순간이 찾아온다. ‘하이어’가 흘러나오는 순간, 아직 조금은 쌀쌀한 밤이 따뜻하게 물든다.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켠 후 뜨거워지는 가슴처럼 말이다.

존박의 음악은 쌉싸래한 맛과 향긋한 향이 조화를 이룬 에일맥주의 맛과 같다. 부드러운 울림을 지닌 그의 목소리는 노래가 마음 깊이 스며들게 하는 무거움이 있다. 동시에 음악 자체는 사운드의 화려함이나 볼륨의 문제를 떠나 소란스럽지 않다.


이런 에일맥주 같은 매력은 ‘하이어’에서 대폭발한다. 존박 특유의 팝적인 분위기와 몽환적인 멜로디가 만나니 감성도 덩달아 폭발한다. 눈을 감고 리드미컬한 흐름에 맞춰 고개 혹은 다리를 까딱인다면, 과묵하면서도 서정적인 그리고 에일맥주가 어울리는 밤의 공기를 만끽할 수 있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