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선택 2017]단일화 내홍겪는 바른정당, 첫 한국당 'U턴'..중대기로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8 17:14

수정 2017.04.28 17:14

이은재 의원, 전격 탈당후 한국당 입당 선언

바른정당 이은재 의원이 3자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을 탈당,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한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이은재 의원이 3자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을 탈당,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한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은재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 이탈이 현실화됐다. 일단 재선 의원인 이 의원이 당내 영향력이 크지 않아 탈당 후폭풍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무성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보수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탈당을 감행해 단일화 추진에도 재를 뿌렸다는 비판이다.

보수 후보단일화를 놓고 유승민 후보와 의원들간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하면서 보수적통 경쟁에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앉기고 떠났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측은 환영 입장 속에 추가 입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바른정당 중진급 의원들에게 주요 직함을 제시하면서 입당을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선 전후 바른정당의 존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가 탈당 여부 관심
이 의원은 28일 오전 '3자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제목의 입장문 작성 논의에 참여한데 이어 같은날 오후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초 이 의원의 탈당은 일찌감치 예견됐으나 당내 의원들의 만류로 잠시 보류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탈당 의사를 밝혀 의원들도 놀란 눈치였다. 김성태, 김학용 의원은 이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기자회견장을 찾아 이 의원을 만류하기도 했다.

이 의원 외에도 탈당 명단에 홍문표 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 홍 의원은 지역구 등 주변 인사들에게 '자신이 한국당으로 들어가 친박근혜계 세력을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의원 외에도 여러 탈당 명단들이 소문으로 돌면서 바른정당에선 내부단속에 주력해야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단일화 촉구 성명서에 동참한 의원들 대다수가 탈당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제원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오늘 성명서가 탈당 명분쌓기인지 먼저 물었고 명분쌓기 라면 난 서명 못한다고 했다"며 "유승민 후보가 의미있는 득표를 못해서 차선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차원에서 좌파세력 막자는 간곡한 요청이라 오늘 성명서 서명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탈당하는 사람은 많아야 3명정도로 본다"며 "갑자기 한뭉터기에서 말도 안되는 사람들이 나가면 할 수 없지만 그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성중 의원도 "일단은 잠복된 상태다. 유승민 후보와는 의총 때 상당히 격앙됐는데 이틀 뒤 사그라들었다"며 "저는 당에 끝까지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환영 속 추가 영입하나
이 의원이 탈당하면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한국당으로 재입당하자, 한국당 측에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용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특정 의원 한사람에 대한 것과 관계없이 보수우파의 본줄기로 다시 합쳐진다는 점에서 환영해야 할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바른정당의 다른 분들, 고뇌하는 분들도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도 "단일화는 기대하지 않지만 본인 스스로 통큰 결단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경우, 김성태, 권성동 의원 등 바른정당의 중진 의원들을 영입하는데에도 공을 들이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진행 도중 청문회와 헌법재판소 재판 등에서 상징적인 역할을 한 두 의원에게 원내대표 등 주요 직함을 제시하며 탈당을 촉구한다는 것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