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달콤하고 예뻐진 위스키 '女心' 홀리다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8 17:24

수정 2017.04.28 19:39

혼술 등 바뀐 음주문화 영향 여성 소비층 고도주 선호
과일향 입혀 풍미 완화 목넘김 개선한 제품 봇물
에드링턴코리아가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 메가박스내 '더 부타크'에서 최근 개최한 '토스트 더 맥캘란' 체험행사에서 남녀 커플이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설명을 들고 있다.
에드링턴코리아가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 메가박스내 '더 부타크'에서 최근 개최한 '토스트 더 맥캘란' 체험행사에서 남녀 커플이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설명을 들고 있다.


위스키가 남자들만의 술이라고요?

최근 들어 여성들이 주류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남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위스키와 보드카 등 도수가 높은 고도주 시장에도 여성 파워가 거세다.

■고도주 시장에도 여성 파워

28일 업계에 따르면 몇 해전부터 청담, 한남동 일대에 분위기 좋은 바가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여성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조금씩 술을 음미하며 마시는 음주 문화와 혼술족의 등장이 여성 소비자의 고도주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여성 소비층의 성장이 감지되자 업체에서는 여성들을 공략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거나 마케팅으로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도주 특유의 강한 풍미를 완화하고 목넘김을 부드럽게 한 제품들을 선보이거나 도수를 저도주 보다는 높지만 기존의 제품들 보다는 조금 낮춰 부담을 줄이는 형태이다. 더불어 다양한 맛을 가미하고 작은 사이즈를 출시한 제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을 판매하는 에드링턴코리아는 여성들의 지지에 힘입어 파인오크 라인까지 대거 확대했다. 파인오크는 특유의 달콤한 향 때문에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라인이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15년 제품만 유통됐다. 하지만, 여성들의 적극적인 합류에 힘입어, 지난 2015년부터 파인오크 라인을 12년, 17년 라인으로 확장했다. 특히 기존 시그니쳐 제품으로 자리잡은 맥캘란 쉐리오크 12년과 도수는 같지만 부드러운 목넘김과 달콤한 향이 인상적인 파인오크 12년이 여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맥캘란 파인오크 12년의 소비자가격은 700mL 제품 기준 12만원이다.

에드링턴 코리아는이 밖에도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지난 2014년부터 대규모 시음행사인 '토스트 더 맥캘란'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매년 4000~5000여명의 소비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여성 참가자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행사 운영 방식이나 컨셉 등이 트렌디함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눈높이에 잘 맞아 떨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특히 남자친구와 함께 데이트를 위해 즐기러 온 여성 참가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에드링턴코리아 관계자는 "싱글몰트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여심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매년 진행하는 대규모 시음행사인 '토스트 더 맥캘란'에도 여성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한 분위기와 프로그램으로 여성 참가자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맛 고도주로 여성 취향 저격

과일향을 느낄 수 있는 고도주도 대거 쏟아져 나온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만든 전통 데킬라 '씨에라'를 2종을 선보였다. 멕시코 할리스코 주에서 재배한 블루웨버 아가베로 제품으로 아가베에서 맡을 수 있는 특유의 향이 인상적이며 달콤한 과일맛에 알싸한 끝맛이 특징이다. '씨에라 레포사도'의 경우 오렌지와 바닐라향을 느낄 수 있어 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위스키 브랜드 앱솔루트는 미니사이즈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보드카(오리지널)와 라즈베리 두 종류로 특히 라즈베리는 상큼한 과일 향과 신선한 패키지를 선호하는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전국 편의점 매장에서 판매한다.

골든블루는 화이트 위스키인 '팬덤 더 화이트'를 선보였다. 36.5도로 도수를 낮춰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조했다. 은은한 과일향을 첨가해 누구나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3년6개월간 개발을 거친 팬덤더화이트는 100% 스코틀랜드산 원액만을 사용했다. 가격 부담도 줄여 10만원 초중반에 구입할 수 있다.


과일이 통째로 들어간 위스키도 나왔다. 주류 수입 전문 기업 ㈜볼트 스피릿 코리아가 지난 2015년 선보인 '미드나잇 문'은 인공 착향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통 과일을 병입해 과일의 천연향과 색감이 베인 과일 위스키다.
홈메이드 애플파이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애플파이, 과육을 그대로 넣은 스트로베리와 블루베리, 정통 콘위스키 오리지널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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