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선택 2017]현장에서 만난 TK민심..."安에서 洪으로?"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5 11:09

수정 2017.05.05 11:09

5070 "원래는 安 지금은 洪…文은 절대 안돼"
2040 "아직 몰라…TK라고 무조건 홍준표? 아냐"
대구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대구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대구=김은희 기자 최승현 수습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5·9 대선을 닷새 앞둔 지난 4일 나란히 대구를 찾았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표심을 다지겠다는 전략에서다.

안 후보는 도보로 대구 시내 곳곳을 누비는 '뚜벅이 유세'에 나서 유권자들과 소통했고, 홍 후보는 보수 결집력을 높이기 위해 친박(친박근혜)과 바른정당 탈당파를 모두 끌어안겠다고 공언했다.

■중장년층 "처음엔 安, 지금은 洪"
이날 대구 거리에서 만난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은 홍 후보에 기울어있었다. 대선 초반에는 보수의 대안으로 안 후보를 지지하려고 했지만 안보이슈 등이 부각되면서 선명성이 뚜렷한 홍 후보 쪽으로 마음이 움직였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최근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도 한몫한 분위기다.


안 후보의 유세현장을 유심히 지켜보던 정상덕씨(60)는 "홍준표가 지지율이 낮을 때는 '안철수로 밀자' 해서 안철수가 확 떴다. 근데 홍준표가 붕 뜨니까 이제는 죽어도 보수 쪽으로 몰자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50~60대는 8~90%가 홍 후보"라고 단언했다.

조경래씨(70) 역시 "내 주변은 다 2번이다. TV토론을 보면 홍 후보가 말도 시원스럽게 한다. 잘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홍 후보의 지지율이 안 후보를 추월하자 다들 (홍 후보로) 갈아탔다"고 분석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존재가 안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년째 대구에서 택시를 모는 강모씨는 "처음에는 안철수였는데 박지원이 옆에 있어서 재꼈다"면서 "문재인은 치아뿌리고 홍준표 찍어야지 우야겠노"라고 전했다.

■청년층 "아직 마음 못 정해"
다만 중장년층과 달리 청년층의 표심은 어디로도 기울지 않은 모양새다.

이날 어린 아들을 안고 안 후보와 사진을 찍은 김주경씨(33)는 "원래 안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는데 보니까 마음이 기우는 것 같긴 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어르신 세대는 몰라도 젊은 세대들은 무조건 2번(홍 후보)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생애 첫 대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김수영씨(23)는 "주변에서 하나같이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저도 아직 못 정했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금 지지율은 홍 후보가 높지만 조용하게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이른바 '샤이 안철수'가 많다는 게 김씨의 진단이다.

대학생 김민규씨(25)는 "어느 후보로 딱히 (마음이) 기울었다고 말 못하겠다"면서도 "1번(문재인 후보)은 확실히 아니다"고 했다. 그는 "토론회 이후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에게 관심이 커졌다"면서 "지지율이 낮아서 진짜로 뽑을지는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세대불문 "다음 대통령? 서민 삶 해결해야"
세대별로 확연히 갈린 후보 선호도와 달리 대구시민들은 "다음 대통령은 서민의 어려운 삶을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 형제를 둔 임정효씨(35)는 "아이 키우는 데 돈이 너무 들어간다"며 "다음 대통령은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고 급식비 문제도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일찍이 사전투표를 마쳤다는 60대 한 남성은 "뭐니 뭐니해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 젊은 애들 일자리가 없어서 문제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권승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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