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돌리지 마세요.. 돌아온 '세로본능' 시대

스마트폰 화면 커지면서 세로모양 살린 콘텐츠 급증

'세로본능' 시대가 다시 왔다. 과거 피처폰 시절에 유행했던 세로 영상과 세로 모바일게임들이 잇따라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동영상이 모바일게임 등 콘텐츠는 대부분 가로였다. 스마트폰을 �으로 돌리면 영상이나 게임을 더 넓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화면이 넓어지면서 다시 세로 방향 콘텐츠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굳이 스마트폰을 돌리는 번거로움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당연했던 세로 콘텐츠가 10여년만에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화면이 더욱 커지면서 굳이 가로로 돌리지 않아도 세로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모모콘 세로 영상 '존잘러' 통했다

연예인의 중고거래 체험기 등의 웹예능으로 잘 알려진 영상 제작사 모모콘은 최근 인기 아이돌 스타의 매력적인 외모 요소를 심층적으로 파헤치는 프로그램 '존잘러'를 선보이며 세로 화면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출연자의 외모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로로 넓은 수평구도보다는 인물 초상에 적합한 수직구도를 택한 것이다. 단순히 세로화면에 맞춰 영상을 편집한 것이 아니라 기획단계부터 철저히 모바일 세로스크린에 적합한 소재를 발굴했다.

모모콘 관계자는 "인물을 부각시킬때는 가로화면보다 세로화면이 적합하다고 판단 세로캠을 사용해 촬영했다"며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누적 조회수 400만뷰 이상, 편당 평균 좋아요 수 1만2000여건을 기록했으며 웹예능 채널 모모X 구독자 수는 존잘러 공개 전보다 40% 가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세로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한 모모콘은 또다른 세로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

■LG전자도 G6 출시 후 세로 콘텐츠 집중 발굴

세로 영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모모콘 뿐만이 아니다. 최근 LG전자도 세로 영상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를 세로로 선보이는가 하면 밴드 몽니의 노래 '그래로 있어주면 돼'의 세로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지난 3월에는 세로영화제도 개최하는 등 세로 영상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세로화면을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나왔다. 넵튠이 선보인 모바일 야구게임 '레전드라인업'은 최근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이 가로화면으로 출시되는 것과 달리 세로화면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감독이 돼 프로야구 선수들을 기용하고 육성하는 게임 특성상 선수의 모습과 타율, 홈런, 타점, 평균자책점, 삼진 등 기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로로 넓게 펼쳐진 화면보다 세로로 한눈에 사진과 기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레전드라인업'.'포켓몬고' 등 세로화면 모바일게임도

올해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포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던 '포켓몬고' 역시 세로화면으로 즐기는 게임이다.

사실 모바일게임은 스마트폰 도입 이전에는 세로화면이 대다수였다. 피처폰이 세로화면이었기 때문에 모든 모바일게임이 세로로 출시됐다. 게임빌이 모바일게임 '놈'에서 휴대폰 화면을 돌린다는 새로운 조작을 선보인 것이 큰 화제가 됐을 정도다.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넓은 화면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니즈에 맞춰 가로화면이 등장했다. 지금은 리니지2 레볼루션 등 대다수 인기게임은 모두 가로화면을 채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커지는 추세기 때문에 더이상 가로 콘텐츠만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스마트폰을 이동중에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양손을 이용해야 하는 가로 콘텐츠 보다 한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세로 콘텐츠가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