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페트병 라벨부착때 유해물질 흡착 방치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1 18:00

수정 2017.05.11 18:00

빈용기 수축 라벨링 작업때 용기 내부로 유해물질 유입
인체 축적시 위해 우려돼 "환경부.식약처 수수방관"
식품안전의 날(5월 14일)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주로 접하는 음료나 생수를 담는 페트(PET)병 라벨 부착과정에서 유해물질 혼입 방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환경부와 소비자단체,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강음료나 생수를 담는 페트병의 경우 라벨을 내용물 충진 후(캡이 닫힌 상태) 씌우고 있었으나 최근 대부분 빈용기에 라벨을 씌운 후 내용물을 충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빈용기 수축 라벨링 작업을 하면서 외부에서 발생된 유해물질이 용기 내부에 수분과 함께 흡착된 상태에서 내용물이 담기는데도 환경부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단체 등은 마개를 닫지 않을 경우 위험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는데도 관계 당국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페트병 업체와 식품회사들은 위험성을 알고도 소량이어서 문제되지 않는다며 안이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산지역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건강음료나 생수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매일 마시는 것으로, 미량의 유해물질이라도 인체에 계속 축적될 경우 위해가 우려된다"며 "관계 당국의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용기 라벨부착 때 마개를 닫고 작업하는 시스템 준수 제품은 풀무원 녹즙, 제주 삼다수, 아리바이오미네랄워터, 미래형 식사류 인테이크밀스, 뉴트리원라이프좀만기다려, 뉴트리바이오텍나이트핏, 웰츄럴욜로프로, 찬스팜원데이쉐이크 등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유명 커피전문점.제과제빵 체인점 생수나 A유업 우유.요구르트, B업체 된장, C업체 미래형 식사 등 많은 식품업체 제품은 마개를 닫지 않고 수축 라벨링 공정을 거쳐 환경당국의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업계 의뢰를 받아 스팀터널기 용기 내부에 투입된 물에 대해 수질을 검사한 결과, 보면 불소가 다량 검출돼 '식용 불적합' 판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했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해 내놓은 스팀터널기 내부 수질검사서에는 불소 뿐 아니라 건강상 유해영향 유기물질에 관한 항목인 페놀, 톨루엔 등도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에서는 매일같이 접하는 페트병 음료에 대한 라벨부착 공정 등도 제품에 상세히 표시하도록 환경부와 식약처에서 가이드라인을 시급히 설정해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같은 문제 야기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여성층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다이어트를 내세운 간편식 미래형 식사까지 등장하고 있으나 이런 제품들을 구입할 때도 유해물질 유입를 차단하는 공정을 준수하는지 등의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 건강을 위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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