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SKT, 구글과 손 잡고 10조 혼합현실(MR) 시장 공략 나선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7 16:37

수정 2017.05.17 19:17

구글 I/O에서 차세대 MR플랫폼 'T-리얼 VR 스튜디오' 공개
SK텔레콤이 구글과 손잡고 10조원 규모의 혼합현실(MR) 시장 공략에 나선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융합한 MR은 실물을 직접 보지 않고도 눈 앞에 보이는 것 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의료, 교육, 건설 현장에서 활용도가 급속히 높아질 신기술이다.

SK텔레콤의 첨단 기술과 구글의 콘텐츠 및 세계 시장 영업력을 결합해 세계 MR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게 두 회사의 전략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 온 "1등이 될 수 없는 시장에서는 1등과 손잡아라"고 강조한 협력 중심 '뉴 ICT' 전략의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T MR 기술, 콘텐츠 1위 구글과 손잡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에서 열리는 구글 연례 개발자대회 '구글I/O 2017'에서 차세대 MR플랫폼 'T-리얼 VR 스튜디오'를 공개한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수천명의 개발자 앞에서 구글 VR플랫폼인 '데이드림(DAYDREAM)'에 'T-리얼'을 결합, 실제 공간에서 3차원(3D) 가상 콘텐츠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연한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를 인테리어 현장에 적용하면 바닥재와 벽지, 가구 배치 등을 미리 보고 부분적으로 바닥재 색깔을 바꾸거나 가구 배치를 옮길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인테리어 현장에 적용하면, 바닥재와 벽지, 가구 배치 등을 미리 보고 부분적으로 바닥재 색깔을 바꾸거나 가구의 배치를 옮길 수 있다. 실제 인테리어를 마친 뒤 마음에 안 들어할 부분들을 미리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또 학생들이 MR기기를 착용하고 실제 화성 위를 걷는 느낌을 받으면서 우주탐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는 것처럼 원격회의도 할 수 있다. 게다가 회의 참석자들은 서로 발표 자료를 상대방의 눈앞에 펼쳐 보이며 문제점을 지적할 수도 있다.

■구글-MS-애플 MR시장서 격돌...SKT, 구글의 우군으로
MR기술은 다양한 산업에 활용도가 높아 보수적으로 잡아도 오는 2021년 10조원 이상의 시장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구글은 물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중 구글을 파트너로 선택해 MR 기술은 물론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 핵심인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내세워 세계 시장 주도에 나선 것이다.

구글은 SK텔레콤의 합류로 막강한 우군을 얻었다. 국경을 초월한 MR 서비스가 확산되려면 끊김없는 5G서비스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5G 시대가 도래하면 ‘T-리얼’과 같은 실감형 서비스가 의료, 교육, 업무 현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라며 “2015년에 이어 이번 구글 I/O에서 업그레이드된 AR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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