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기획설 '고영태 녹음파일' 당사자 "지어낸 대화내용이고 과장 많아"

알선수재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고영태 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검찰 처분에 대한 취소 심문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을 향하고 있다. 2017.5.10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이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국정농단 사건 배후 기획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류 전 부장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3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고영태 녹음 파일은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고씨와 류 전 부장 등 주변 인물들과 대화가 담겨있다. 최씨 측은 이 대화를 근거로 고씨와 류 전 부장 등이 국정농단 사건을 기획 폭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류 전 부장은 녹음 파일 속 대화 내용에 대해 "제 생각과 상상을 말한 것"이라며 "지어낸 이야기이고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녹음 파일 속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강원 평창에서 '아방궁' 사저를 짓는 계획을 나누는 대화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류 전 부장은 "사저 건축 계획은 제가 과장되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최씨로부터 지시받은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본인의 상상력으로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하면서 "(해당 장소에) 가보면 알겠지만 사저가 들어갈 곳이 아니다"고 전했다.

파일 속에는 류 전 부장과 김 전 대표가 "고영태가 반부패부 검사를 꽂아 넣고 재단 자금 700억여원을 빼 먹으려 한다"는 내용도 있다. 류 전 부장은 이와 관련해 "고영태는 평소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등에 대한 감정이 안 좋았고 사적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과장해서 말한 것"이라며 "사담이고 허언"이라라고 설명했다.

최씨 측의 주장에 대해 류 전 부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최씨는 언론에 나온 기사를 보고 그 같이 주장하는 것 같지만 보도는 일부 왜곡된 부분이 많다"고 일축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